배가 고파서 라면 1개를 외상으로 달라고 부탁했다가 수만 원어치의 생필품 도움을 받았던 청년이 당당히 취업한 후 감사의 뜻을 전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컵라면 이미지. 농심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경기 부천시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 씨는 단골인 20대 청년 B 씨로부터 봉투 하나를 받았다.

봉투에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하실 때 보태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아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20만 원이 들어있었다.

A 씨는 기억을 더듬었다.

평소 캔 커피 1개만 사가던 B 씨가 몇 달 전 "실직해서 너무 형편이 어려운데 라면 1개를 외상으로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던 것을 떠올렸다.

A 씨는 당시 B 씨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라면, 즉석밥, 즉석 카레를 포함해 5만 원어치 생필품을 챙겨서 줬다.

이 청년은 그 사이 취직을 했고 잊지 않고, 몇 달 만에 가게를 찾아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A 씨는 나중에 청년에게 현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은 부천시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온(溫)스토어'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부천시의 온스토어는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반찬가게 등 동네 가게 종사자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물품을 지원하면, 부천시가 기금에서 비용을 보전해주고 현장 조사를 거쳐 어려운 이웃에게는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