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사진첩 다시 열다'는 더경남뉴스가 사진자료방에 넣어두고, 그간 기사로서 빛을 내지 못한 사진을 뒤늦게 독자분들께 기사화 하는 코너입니다. 예를 들어 꽃 피는 봄의 정취를 한겨울에 보는 코너로 보면 의미를 더할 듯합니다. 편집자 주

경남 진주에 어제와 오늘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이 비가 그친 뒤엔 만물이 생동하고, 기다리는 봄꽃도 앞다퉈 핍니다.

매화는 꽃봉오리를 내민 곳도, 이미 핀 곳도 있습니다.

올해는 2월 한파가 오래 지속되면서 2월과 3월 초순의 꽃인 산수유와 매화가 예년보다 늦게 피었습니다. 지자체의 관련 축제는 꽃이 피지 않아 난감해 했다고 합니다.

반면 이어 피는 3~4월에 피기 시작하는 꽃은 최근 몇 년과 비슷한 시기에 핀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간엔 지구 온난화로 꽃이 일찍 피었지요. 벚꽃, 개나리와 진달래, 조팝-이팝꽃 등이 이 시기에 핍니다.

지난해 4월 중순 휴일, 서울에 있는 기자의 식솔을 만나 서울식물원에 들렀다가 찍었던 개나리꽃, 조팝꽃, 이팝꽃의 봄 정취를 소개합니다. 기다려지는 봄꽃, 먼저 활짝 핀 봄꽃과 봄기운 가득한 정취를 즐기기를 바랍니다.

4월 중순의 서울식물원 꽃 정원 모습.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핀 주위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활짝 핀 하얀 조팝꽃과 개나리꽃. 노란 개나리꽃 사이에 초록색 잎도 나고 있다.

공원 방문객들이 널찍한 공원에서 봄날 휴일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완연한 봄날, 서울식물원 입구에 활짝 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조팝꽃

서울식물원 입구에서 핀 조팝꽃과 잘라진 정원수 가지가 대비된다. 나무는 가지를 자르면 훨씬 더 잘 크고, 꽃도 잘 핀다.


▶이팝꽃

이팝꽃은 벚꽃과 개나리 등이 진 뒤 곧이어 피는 꽃입니다. 하얀 자태가 말 그대로 화사합니다.

보리 수확에 앞서 배를 곪던 보릿고개에 맞춰 피어, 멀리서 쌀밥으로 보고 허기를 달랬다는 가슴 먹먹해지는 꽃입니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인근 학교 옆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이팝꽃

대로변에 핀 이팝꽃. 그 옛날 멀리서 쌀밥같이 생긴 이팝꽃을 보면서 4월 보릿고개의 주린 배를 채웠다는 말이 전한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