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6일째 이어지며, 사상자와 산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인근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경남 산청군 월리1교 산림감시카메라가 찍은 산청 산불. 시커먼 연기가 가을을 뒤덮고 있다. 산림청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 차량이나 도로, 집 마당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 601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2만 3794㏊)을 이미 1만㏊ 이상 넘었다.

의성과 안동, 청송 등 주민 3만 7185명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귀가했다.

주택 117동 등 325개 건물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27일 아침 6시 기준 진화율은 경남 산청·하동 77%, 경북 의성 54%, 경북 안동 52%, 경북 영덕 10%, 경북 영양 18%, 경북 청송 77%, 울산 온양 76% 등이다.

중대본은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인명 피해는 잠정적인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대본은 “산불이 시속 8~10㎞ 속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사망자·중상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렵거나 대피명령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구호지원기관과 군의 협조로 침구류, 생필품, 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대피소 및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트라우마 극복 심리회복 지원도 하고 있다.

구호협회 등 민간단체는 기부금 모금활동에 나서 현재까지 약 89억 3000만 원을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