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5일 만에 지리산 경계 지점까지 옮겨붙었다.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26일 오후 75%로 오전보다 줄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등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기슭에서 발생한 불길이 인근 삼장면 황금능선을 따라 오후 12시 30분쯤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를 넘어 200m 안까지 파고 들었다. 천왕봉(1915m)과는 8~9km 정도 거리다.

지난 26일 위성에서 바라본 경북·경남 산불 발생 지역 사진. 분홍색 지역이 위성이 열을 감지해 표시한 산불 발생 지역이다. zoom earth 캡처

거센 산불이 국립공원 경제 지점을 넘자 지상에서 방화선을 구축 중이던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 등은 현장에서 긴급 철수했다.

일부 헬기로 산불 차단에 나섰지만 낙엽층이 많아 낙엽층 속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등으로 진화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부분의 헬기는 하동군 옥종면 등 민가로 향하는 불길을 잡는데 투입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해 헬기는 인명을 보호하는데 우선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오후 3시쯤 재난 문자로 삼장면 대포리, 시천면 중산리 등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불이) 확산할 위험이 있어 필요 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