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겸 호텔 공사 현장 화재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던 소방 공무원이 근무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본부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소방관 A(50대) 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A 씨의 사무실이 아닌 별도의 건물이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조성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타고 있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본부
A 씨는 지난 1월 기장소방서에서 부산소방본부로 전출돼었다.
그는 반얀트리 리조트의 소방 관련 인허가 및 감리 업무에 일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화재와 관련해 부산시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A 씨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으며, 3월 중순 참고인 조사를 한 차례 받은 뒤 추가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조사는 변호인 입회하에 이뤄졌고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A 씨의 책상 위에서는 A4 용지 여러 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메모에 인허가 절차와 관련한 업무적 내용이 정리돼 있었으며, 개인적 심경이나 자책, 후회 등의 표현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추가 확인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사망 경위를 확인한 결과 범죄 관련성은 없으며, 심리적 압박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된다"며 "유가족 또한 이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8일 기장소방서를 압수수색하고, 반얀트리 리조트의 인·허가 및 공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수사해왔다.
이 리조트는 준공 허가를 받고 영업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화재 당시 내·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6명의 작업자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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