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들의 비밀회의)가 열린 지 둘째 날인 8일(현지 시갇)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70)이 선출됐다. 교황명은 레오 14세다.
콘클라베가 열리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이날 오후 6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가 7일 개막된 지 이틀 만이다. 교황은 4번째 투표에서 결정됐다.
교황 선출 직후 첫 강복을 하는 레오 14세. EWYN 카톨릭 미디어 유튜브 캡처
레오 14세 교황은 이탈리아로 한 첫 연설에서 “이 평화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마음 속으로 들어와 여러분의 가족과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자들에게 “두려움 없이, 하나 되어, 하느님과 서로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인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소속돼 있다.
1990년대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중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돼 로마본부에서 10년간 수도회를 이끌었다.
총장 재임 중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한국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그는 교황청에서 새로운 주교 선출을 감독하는 주교성 장관에 임명된 바 있다.
그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신자들에게 더 가까운 교회를 지지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진보주의자들 사이에선 ‘온건파’로 여겨진다. 성적인 이슈와 관련해선 신중한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에서 오래 체류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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