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사봉면의 들녘을 지나다가 참깨 파종을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눈으로 보이는 가까운 밭에서 무려 4농가가 함께 참깨를 파종하고 있더군요. 이날 오후 비 예보가 있어 서둘러 파종을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빗물이 좋은 영양분이 되겠지요. 또한 오늘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 절기로, 본 농사인 모내기 전에 파종을 끝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됐습니다.
날씨와 시절을 꿰뚫는 농심(農心)은 비슷한가 봅니다. 경험의 '아는 농업인들'입니다.
참깨를 심던 어르신은 참깨 씨앗 파종기에 넣으면서 "깨는 아카시아꽃이 필 때 파종해야 잘 된다"고 하더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일반인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참깨 심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양해를 얻고 찍고 촬영했습니다.
먼저 씨앗 파종기에 참깨 종자를 넣고 있는 모습
참깨 파종기에 씨앗을 채워넣는 모습을 클로즈업 했다.
참깨밭은 이미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어 타공 비닐멀칭까지 해놓아 씨앗 파종기로 심기만 하면 됩니다.
참깨 파종기에서 씨앗이 심어지는 아랫부분 모습. 타공된 비닐 위로 파종기를 올려놓고 손잡이를 누르면 파종기의 아랫부분이 땅속으로 들어가고 씨앗이 나온다.
타공된 지점의 땅속에 깨가 심어지고, 그 주변에도 깨가 흩어져 있다. 흩어진 일부 깨는 신발로 구멍으로 넣을 수 있다.
바로 옆 밭에도 한 할머니가 파종기로 참깨를 파종하고 있다. 파종기는 무겁지 않아 노년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파종기 무게는 모델,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형태는 1~2kg 정도다.
이 할머니는 기자에게 "서서 작업을 하니 타공된 비닐 구멍에 파종기를 정확하게 올리기 어렵다"며 허리를 굽혀서 작업을 했다.
또 다른 농가에서도 마찬가지로 파종기로 참깨를 심고 있다.
한 농가는 참깨 파종을 마치고 검은 그물망과 부직포(시트 모양의 천)로 덮어주고 있다.
참깨를 파종한 뒤 천 등으로 덮지 않으면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영리한 까마귀 등이 찾아들어 쪼아 먹어치운다. 파종이 헛수고가 된다.
그물망으로 덮어 놓은 참깨 밭 모습. 이날 비가 내리면 참깨 씨앗은 물을 머금고 금방 싹을 띄운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