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마천면은 28일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 천왕할매공원에서 '한신계곡 기우제'를 지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재난 상황 극복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오랜 가뭄과 기상이변 속에서 자연의 순리를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함양군 마천면 도촌마을회 주민들이 28일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 천왕할매공원에서 한신계곡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함양군

기우제(祈雨祭)는 고려·조선 시대에,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을 때에 비 오기를 빌던 제사다.

특히 최근 발생한 산불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마천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지역 주민들의 정성과 전통이 어우러진 기우제가 마련됐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신계곡은 지난 2010년 8월 18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2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그중 가내소폭포는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와 사계절 내내 유지되는 수량을 자랑하는 깊고 맑은 소를 간직하고 있어 기우제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을 만큼 영험하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예로부터 마천면 주민들은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천왕할매신상에서 소원을 비는 전통 의식을 이어왔다.

행사를 주관한 박혜숙 도촌마을 이장은 “이번 기우제가 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자연의 조화와 마을의 평안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복수 마천면장은 “지역의 오랜 전통이자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기우제로 주민 간 화합은 물론, 자연의 회복과 모두의 평안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