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 중 하나인 ‘제63회 진해군항제'가 29일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개막돼 오는 4월 6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지난 28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저녁에 열린 개막식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해 벚꽃이 핀 진해의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28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제63회 진해군항제' 개막식 모습. 축제는 오는 4월 6일까지 진행된다. 창원시

개막식 식전 공연에 앞서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은 식전행사, 공식행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고, 해군 군악대와 창원·통영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합동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민의례, 축시 낭독, 개막 선언 등이 진행됐고, 축하공연과 시민 사연을 소개하는 ‘드림스테이지’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됐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진해군항제는 1952년 한국전쟁 중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시작된 행사”라며 “최근 산불을 비롯한 재난과 사회적 어려움 속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올해 군항제는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 여러분께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산청군과 하동군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국민 정서를 반영해 일부 콘텐츠를 조정하고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오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개방 예정이던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11부두와 통해로 개방을 취소했다. 11부두에서 볼 수 있었던 함정 견학과 K-방산홍보전도 취소한다.

4월 2일 진해루에서 열 예정이던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도 취소됐다. 4월 5일 오후 2시 진행하려던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하지 않는다. 4~6일 계획됐던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올해는 볼 수 없다.

다만 주말 동안 해군교육사령부 주차장은 개방된다.

민간인 통제구역인 웅동수원지는 예정대로 57년 만에 개방돼 오는 19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웅동수원지는 1967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폐쇄됐었다.

■추가 사진

이상 창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