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도권·경북권·전남권에서만 운용하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전국으로 확대돼 부울경 주민들도 받게 됐다. 또 기존 하루 전에 하던 폭염 예보를 2일 전으로 앞당겨 시범 운용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상기후의 일상화로 올여름도 극한 호우 및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이 내용이 포함된 올해 방재기상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5일 시행에 들어갔다.

경남도와 진주시가 보낸 지난해 7월 '호우 주의' 문자메시지 내용.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아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서비스 전국 확대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읍면동에 40㏈(조용한 일상 대화 수준)의 알람을 동반한 문자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으로 관측되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 관측되는 경우 즉시 발송된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설치된 경남 진주시 ‘남강지하차도 자동차단시스템’(구 법원 진입 방향). 진주시

호우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2023년 수도권, 2024년 수도권, 경북권, 전남권에서 운영됐으며,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24년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가 빈발했음에도, 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가 운영된 수도권과 경북권, 전남권에서는 전년(2023년) 대비 인명피해가 크게 줄었다. 2024년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 발생은 16번(장마철 9번)이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재난문자 수신 후 현장 위험 상황 전파 및 대피, 등교 시간 조정, 지하실 배수펌프 준비 등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 서비스가 운영되지 못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부 사고의 경우, 사고 발생 20분~1시간 전에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알렸다면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었다.

▶ 폭염 발생 이틀 전부터 영향예보 시범 제공

기상청은 또 폭염이 예상될 경우 발생 2일 전 예보를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폭염 영향예보는 6개 분야(보건·산업·축산업·농업·수산양식·기타)별로 위험 수준을 신호등 체계(관심, 주의, 경고, 위험)로 알려주고, 폭염 피해 대응 요령을 제공한다. 기타는 교통, 화재, 정전 등이다.

발표일을 기준으로 다음 날 보건 분야(일반인) 위험수준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예상되면, 그 다음의 폭염 영향예보(글피까지의 일최고체감온도를 고려)가 추가로 제공된다.

기존(1일 전)보다 예보 시점을 하루 앞당겨 농업 등 폭염의 영향을 받는 주요 분야에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장, 부녀회장 등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용한 폭염 취약계층 안부 확인 및 예찰 계획 마련 ▲농사 및 개인 일정 조정 ▲안전관리자의 야외 작업 계획 수립 등을 할 수 있다.

폭염 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 및 날씨알리미 앱, 방송 및 언론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태풍 강도 체계 개선

태풍 강도를 알리는 체계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닌 '중, 강, 매우 강, 초강력' 등 정성적으로 표시해 태풍 강도를 감지하는데 혼란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앞으로는 '강도1'부터 '강도5'까지 5단계로 구분해 국민들이 위험 수준을 보다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시범 운영 기간에는 기존 강도 체계와 새로운 강도 체계가 함께 제공된다.장동언 기상청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한 호우·태풍·폭염 등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기상정보를 통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