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승객 400여 명이 탑승한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열차 내 보안 카메라는 역무실, 도시철도 상황실 등 컨트롤타워로 공유되지 않았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발생한 5호선 지하철에서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보안카메라는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무실 또는 도시철도 상황실 등에서 열차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방화로 인해 승객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로 인해 대피하는 승객들의 모습. 영등포소방서
보안카메라 영상을 확보하는 것 또한 구조 상 열차가 차량 기지에 도착해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카메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곳은 기관사가 있는 운전실뿐이지만 차량 운행에 몰두해야 하는 기관사가 보안카메라까지 살피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양부남 의원은 “지하철 객실 안에서 묻지마 범죄가 벌어져도 관제센터는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문제”라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5호선 지하철에서는 6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400여명의 승객이 대피했다. 이중 2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