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진양호동물원 확대 이전 사업이 본격화된다.

12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의 대표 관광지인 현 진양호동물원은 서진주IC와 가까운 상락원 일원 산자락 계곡부로 확대 이전한다.

동물원이 이전하면 면적은 약 4만㎡에서 약 29만㎡ 규모로 늘어난다. 사육 면적도 약 6000㎡에서 약 4만㎡ 규모로 증가한다. 다만 동물의 종과 수를 늘리기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춰 개체 당 공간을 넓게 확보하기로 했다.

진양호동물원 이전 위치도

진양호동물원 확대 이전 조감도

시는 동물원 확대 이전과 관련, 지난 11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아사히야마동물원 반도 겐 총괄원장과 사육 담당 수의사 일행이 진양호동물원 기본설계 자문을 위해 공식 방문했다. 이들은 4일간 머물며 자문에 나선다.

진양호동물원 입구 모습. 진주시

이번 방문은 지난해 8월 체결된 진양호동물원과 아사히야마동물원 간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지속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이후 첫 번째 공식적인 교류 활동이다.

진양호동물원의 확대 이전 설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일정에는 진양호동물원 기본설계 용역사도 함께 참석해 전체 계획안 및 방향을 설명하고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운영 경험과 전문가 자문을 직접 받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동물의 서식 환경, 사육 시설 배치, 동선 구성 등 구체적인 설계 요소들에 대한 실질적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방문단은 이날 진양호공원 일원과 기존 동물원 시설을 둘러보고 진양호동물원 사육사들과 함께 동물 사육환경과 복지상태를 점검하며, 새로운 동물원 공간 조성에 필요한 시설 배치, 사육 환경 개선 방안 등을 중점 검토한다.

또한 한국의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관련 법령과 일본의 동물복지 관련 법규를 비교 검토하고, 양국의 기준을 반영한 미래 지향적 운영방침도 논의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설계 방향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실행 단계를 밟는 시작점이다”며 “세계적인 사례를 가진 아사히야마동물원의 경험을 반영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 중심의 동물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문하는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인구 30만 명의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한 지방 중소도시의 대표 동물원으로, 지난 1967년 개원 이후 운영난을 겪다 1997년 ‘행동전시(행동생태 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재개장했다.

이후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일본 최고 수준의 동물원으로 재도약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입지와 규모 면에서 진양호동물원과 유사한 여건을 갖춰 진양호동물원 조성 사업의 방향 설정과 운영 모델 정립에 실질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