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된다”는 발언을 두고 “국격의 추락”이라며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극장에서 청년들과 소통·공감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언급하며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한다? 이게 상상하기 어려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20일 자신의 SNS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국격의 추락”이라며 “머릿속에는 각인된 고루한 젠더 의식이 가득한데, 입으로는 특정 성별의 환심을 사려고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끔 정신줄 놓았을 때, 머리에 가득한 본심이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가벼운 입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더 가관인 건 이런 위선을 못 본 척하는 자칭 시민단체와 검증해야 할 언론들”이라며 “보수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즉시 성명서 100개, 규탄 집회 10번, 사퇴 요구 1000번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이 하니까 ‘맥락을 봐야 한다’, ‘본질을 흐리지 말자’며 눈감아준다”며 “그렇게 젠더 감수성 운운하던 검증 언론들은 왜 침묵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유튜브의 노예가 되어 음모론에 빠졌던 것을 보며 우리는 더 나은 대통령을 원했다. 그런데 이번엔 커뮤니티 담론에 절여진 대통령을 맞이했다”며 “우리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도, 커뮤니티 뻘소리(헛소리)의 포로도 아닌, 최소한 건전한 상식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커뮤니티 사이트를 끊으십시오”라면서 “ 대선 당시 안녕하세요, 갤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인증 사진을 올리고 커뮤니티 눈치를 보던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