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금이 아니라 자사 상품 구매권을 지급해 이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2월 10일 사임한 쿠팡 박대준 대표 후임으로 임시 대표를 맡은 해롤드 로저스 미국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가 12월 17일 국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국회방송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1조 6850억 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와우회원·일반회원 모두 똑같이 지급한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쿠팡의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
향후 3370만 계정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들 고객들에게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전 상품(5000원)과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총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
대상 고객은 1월 15일부터 쿠팡 앱에서 순차로 확인이 가능하며, 상품을 구매할 때 적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별도 공지 예정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쿠팡 끝까지 머리 굴린다", "쿠팡캐쉬로 보상해도 시원찮을 판에 잘 쓰지도 않는곳에 나열해 놓고 안 쓰면 소멸시키려고 빌드업", "트래블 2만, 알럭스 2만 ㅋ. 알럭스는 또 뭐냐 적자 규모 줄이려고 머리 썼네" 등 냉담한 반응이다.
미국 본사에 있는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28일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에 이어 오는 30~31일 두 번째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