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5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며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계 인사들의 징계 절차에 나서자 당내 갈등이 본격화 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며 안팎의 위기론이 커지는데도 당 지지율을 더 뜨려뜨릴 수 있는 무리수를 두는 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정치 공학상 현 지도부는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3일 '12.3 계엄 1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유튜브 '언더73스튜디오'

6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징계’ 수순에 내부 반발이 커지는 모습이고, 지자체장 등을 포함한 출마 예정자들은 당 지도부의 극우 행보에 불안과 함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에 경쟁력을 갖춘 서울과 부산시장마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들에게 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결국 대구와 경북만 남는 이른바 '충청자민련'처럼 'TK당'으로 쪼그라들 우려가 크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의 의도된 행보에 정면 비판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윤 어게인, 계엄 옹호 퇴행 세력에는 저를 비롯해 계엄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려는 모든 상식적인 사람들이 걸림돌”이라며 “조작 감사로 저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 보라”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어 “저는 윤 어게인, 계엄 옹호 퇴행을 막는 걸림돌이 맞다. 걸림돌 하나는 치울 수 있을지 몰라도, 민심은 산이다. 그 산을 옮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장 대표가 “통합의 걸림돌을 치우겠다”고 한 장 대표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 7명으로 구성된 중앙윤리위 임명안을 의결하고,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한 징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내부 징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당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공천 헌금 등 잇따른 여권의 악재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극우 지지층만 박수를 치는 정도로 20%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되레 중도층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의 여론은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한 시선은 상당히 차갑다.

진주시 동부 지역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진성면 삼거리 식당과 카페에서의 여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진성 삼거리는 인근 반성과 지수, 사봉 주민들이 모여드는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이곳에서 접한 여론은 놀랄 정도로 냉랭해진 상황이었다.

70대 한 주민은 "국민의힘에 실망이 크다. 이제 미련이 없고 다음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아니라 여든 야든 나에게 이로운 사람에게 찍겠다"고 했다. 그는 각종 선거에서 한번도 빠짐없이 보수 후보를 찍어 왔다고 했다.

농장을 한다는 또 다른 60대 주민은 한 대표를 거들었다. 자신을 비판적 60대라고 했다.

그는 "음흉한 이재명에 대한 평가야 익히 알고 있지 않나. 하지만 김건희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윤석열의 무대뽀가 해서는 안 될 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나. 오버를 해도 한참 오버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지만 머리가 좋고 상식선에서 상황 판단은 잘 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그렇잖아도 꿀리는(지는) 구도에 왜 지금 내치려고 '분래'(갈등)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장 대표 지도부를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재명 라인에서 오만가지 비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동훈 만큼 대처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