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선포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당 안팎에서 줄곧 제기된 계엄 선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언급은 없었다.

여론의 반응은 상당히 차가웠다. 온라인에선 "그동안 주위 조언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이웨이하다 당을 다 망쳐놓았다"며 "극우에 기대온 장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들이 일괄 사태해야만 진정한 사과"라는 등 비난 일색이다.

'윤 어게인 세력'을 업고 당대표에 당선된 장 대표가 '윤 어게인'을 부정하면 본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꼴이 돼 에둘러 쇄신 모양만 갖췄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대국민사과 이후에도 보수 진영에선 이대로면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할 것이란 불안감이 지배하는 분위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선포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민의힘TV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 기자회견에 나서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당시) 국정운영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되었다"며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2030 청년들을 우리 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만들겠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청년 의무 공천제'를 도입, '2030 인재 영입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선발된 청년 인재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정 대안 TF'를 만들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했다. 하지만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는 말과 한동훈계를 내치려는 것과 배치되는 말이라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당명 개정' 추진 뜻도 밝혔다.

하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혀 감동이 없다는 반응이다.

"일찍도 한다", "너무 늦었다", "지방선거 표 때문에? 진정성 없어 보인다", "마지못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극우 고성국 입당시키고, 사과하고, 앞 뒤가 안 맞다", "그동안 극우 언행 해 온 자신과 당직자 등 사퇴해야 진정성 있지. 무늬만 사과네", "무명의 당대표가 그동안 보인 정치 감각에 많은 실망, 이 정도론 국민의 지지 못 받는다. 사퇴하면서 사과했어야", "고개조차 끄떡(끄덕)일 아무 것도 없네" 등 냉담한 반응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 관련 기사에 "계엄은 성공을 했어도 두고 두고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윤 씨 부부가 자기들 허물을 덮기 위해 결행했던 것이지 구국의 결단은 아니라 볼 수 있고, 더구나 실패한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당명 개정은 차기 대선 주자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하지 않고 에둘러 사과한 장 대표의 말을 비판한 글로 보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적당한 사과 내놓고 악화한 당 지도부에 대한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한동훈 등 반대파를 당에서 쫓아내려는 수작인 거 같다"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굴린 잔머리를 국민들은 금방 알아차린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장동혁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 당 대표 장동혁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 당이 새롭게 나아갈 미래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우리 당을 사랑하는 당원 동지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과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폭정을 막아낼 수 있느냐, 많은 분들께서 물으셨습니다. 국민의힘이 단일 대오로 싸워낼 수 있느냐, 당원 동지들께서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이기는 변화’를 해야 합니다.

먼저, 비상계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습니다.

해제 표결 이후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대통령에게 신속한 비상계엄 해제를 건의하였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습니다.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습니다.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들께 상처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습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습니다.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과감한 변화, 파격적인 혁신으로 국민의힘의 ‘이기는 변화’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그리고 ‘국민 공감 연대’를 세 축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겠습니다.먼저, ‘청년 중심 정당’입니다.

2030 청년들을 우리 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만들겠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청년 의무 공천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겠습니다.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 육성하겠습니다.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 위원회’를 당의 상설 기구로 확대하겠습니다. 정기 회의에 당 대표가 직접 참석하겠습니다.

각 시도당에 ‘2030 로컬 청년 TF’를 만들겠습니다. 지역별 정례 회의를 열어서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를 당의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2030 인재 영입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겠습니다. 선발된 청년 인재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습니다.

둘째,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입니다.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이 당의 정책 개발을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으로 당을 혁신하겠습니다.

‘국정 대안 TF’를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전문가를 모시겠습니다.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정치의 전선을 전환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 경제 전문가와 함께 우리 민생을 살피고, ‘한 주의 민생 리포트’를 발표하겠습니다.

우리 당의 브레인인 여의도연구원은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예산을 대폭 보강해서 정책 개발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습니다.

셋째, ‘국민공감 연대’입니다.

‘약자 연대’ ‘세대 연대’ ‘정책 연대’ ‘정치 연대’를 아우르는 ‘국민공감 연대’로 국민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겠습니다.

먼저,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함께하는 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이를 전국 254개 당협에 상설 기구로 만들겠습니다. 소통 능력과 정책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노동 약자를 위한 정책을 담당할 당내 부서를 별도로 신설하겠습니다. 당 대표 노동특보도 임명하겠습니다.

‘세대 연대’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2030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위원회’를 신설하여 아젠다와 정책 발굴의 창구로 만들겠습니다.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맘(Mom)편한 위원회’도 신설하겠습니다.

야권의 ‘정책 연대’를 통해 공동으로 민생 정책을 발굴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 연대도 펼쳐나가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말씀드린 ‘이기는 변화’ 3대 축은 국민의힘을 진정한 정책 정당으로 바꾸는 정책 개발의 핵심 기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기는 변화’ 3대 축에 더해 더욱 과감한 정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공천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해서 공천 과정에서의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습니다. 뇌물을 비롯한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습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실시하겠습니다.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정 수 이상 당원의 요구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습니다. ‘책임당원’의 명칭을 변경하고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겠습니다.

‘지방선거 공천의 룰’을 ‘이기는 룰’로 바꾸겠습니다.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두겠습니다. 전략 지역의 경우,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 2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이 열어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