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좋아하는 노래 '18번'의 유래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3.12 08:56 | 최종 수정 2022.04.0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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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하고 세세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미 정부에서는 거리두기 체제를 많이 완화한 상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과정에서 대부분의 거리두기를 없애겠다고 했고 정부도 곧 관련해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독감 수준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곧 지난 2년 간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노래방에도 손님들이 몰려들겠지요. 서민들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공간입니다.
누구나 노래방에 들르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잘 부르는 애창곡 몇 곡은 선택합니다."너 18번이 뭐니?" 이럽니다. 그런데 유독 노래방에만 가면 왜 '1번' '2번'이라고 하지 않고 '18번'이라고만 할까요.
노래방에서의 '18번'은 일본의 대중연극인 '가부키(歌舞伎)'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의외라고요?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전해져 오늘날의 '18번'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십년 전에 생긴 노래방은 일본이 원조이고, 많습니다. 노래방 기기들도 일본산이 많고요. 국내에서 노래방이 처음 시작된 곳은 부산인데, 일본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다시 가봅시다. 가부키 명가 7대손인 이치카와 단쥬로가 가부키 작품 중에서 '47인의 낭인' 등 인기가 있는 걸작 18편을 선정했는데 여기서 '좋아하는 극, 좋아하는 노래'로 변한 것이라네요.
다시 말하면 가부키 공연 중 장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을 위해 막간 풍자소극(단막극)을 공연하는데 이 중 가장 재미있는 것 18개를 뽑아 정리했고,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이 18번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를 ‘교겐(광언·狂言) 18번’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래방에 가서 이런 뒷얘기를 하면서 노래를 하면 한층 더 흥이 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