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사진관] 태어난 지 한달, 봄날 두 강아지의 재롱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3.17 16:56 | 최종 수정 2022.03.27 00:50
의견
0
더경남뉴스가 운영하는 '읍내 사진관'이 초기임에도 예기치 않은 많은 관심을 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보다 하찮게 보이는 단초들을 모델로 삼습니다.
오늘은 태어난지 한달 정도밖에 '못 된'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말에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 있는 한 농장에 들렀다가 찍었습니다.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입니다. 농장주는 "8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났는데 6마리는 아직 어미 품에만 있고 이 2마리만 나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앵글에 같이 담으니 두녀석이 구별이 잘 되네요. 작은 곰 같기도 하고, 외모가 깔끔하게 예뻐 보이는지는 않지만 새끼 강아지여서 그저 앙증맞습니다.
농장주는 한쪽 부모가 제법 이름이 알려진 종류라고 귀띔합니다.
한 놈이 앵글을 들이대니 똥구멍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줍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똥꼬'를 앵글에 맞추기보다는 둘이서 장난을 치기 위한 사전 포즈로 보입니다. 똥꼬는 항문(肛門)을 귀엽게 이르는 말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서로 통한 듯합니다. 나란히 선 걸 보니 친한 사이가 됐다는 시그널로 보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곧이어 나란히 서서 비비기도 하고, 스킨십이 시작됐습니다. 두 꼬맹이의 재롱 떠는 모습이 다정다감해 어느 날의 봄날이 참 평온했습니다.
봄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던 농장의 한 귀퉁이에서 본 강아지들의 귀한 정취였습니다.
첨언하자면 이 녀석들은 잡종입니다. 암놈이 진돗개인지, 발발이인지 그렇다고 하고, 숫놈은 이른바 '똥개'라고 했습니다.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눈이 즐거웠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