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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 보니 확실히 다르더라"…코로나19, 독감과 다른 증상은?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28 12:42 | 최종 수정 2022.11.23 14:05 의견 0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열에 두세 명은 오미크론 증상으로 고생을 심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롱코비드(감염 후유증)다.

상당수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이어 등장했을 때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넘어간다고 여겼고, 또한 증상이 심해도 감기나 독감처럼 며칠을 고생하다가 나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상당수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독감(감기)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한다. 바이러스가 목을 끈질기게 공격해 인후통이 지속 나타난다. 인후통이 불편하니 잔기침도 자주 나오고, 감기기가 있는 울림 목소리도 지속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다만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전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만 짚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과의 직접 대별은 하지 못했다.

전자 현미경으로 찍은 SARS-CoV-2 바이러스 입자. 미국 NIAID(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인 '라이노'는 증상만 놓고 보면 비슷하다. 그러나 두 바이러스는 크기와 구조, 작동 방식이 다르고 코로나19가 중증화율이 높고 후유증이 더 크다.

서울아산병원 장용주 교수가 최근 대한이비인후과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한 두 바이러스 분석을 보면, 코로나19의 크기가 라이노보다 3~4배 크다. 변이와 확산을 일으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종류도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하다.

또한 라이노는 20각형의 비교적 단순한 구조와 60~70개의 혈청형을 가지고 있는데, 코로나19는 변이가 계속 일어나 지금까지도 구조와 혈청형을 완전히 파악되지 못했다.

잠복기의 차이도 크다.

라이노 등 기존의 상기도(공기가 드나드는 콧구멍이나 입에서 후두까지 호흡기계 부분) 감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2~3일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최대 14일까지로 매우 길다.

따라서 감염 이후 수주 내에 감염력을 잃는 라이노와 달리 14주까지도 감염력이 유지돼 활동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또 라이노는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키고 주로 상기도 감염에 그쳐 2차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편인데 코로나19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2차 감염과 함께 중증화 가능성도 크다.

이는 코로나19 특유의 바이러스 증식 방식 때문이다.

상기도 감염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 장벽이 약화돼 2차 감염이 발생한다. 2차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축농증, 기관지염, 중이염 정도로 이어지고 폐렴 발생은 매우 드물다.

반면 코로나19는 'ACE2 수용체'를 이용해 체내에 침투해 증식하며 전신에 문제를 일으킨다.

폐렴으로 비교적 흔하게 이어지고, 위장관 질환, 심혈관 질환, 비뇨기 질환 등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 ACE2 수용체가 전신에 분포되어 있고 폐에 특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나19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체계 발동을 방해해 증세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는 감기와 달리 격리해제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기존 감기 바이러스보다 잠복기는 길면서 전파력은 강하고 치명도는 높다.

상대적으로 면역이 약한 고령자와 영유아에게 더 위협적이고, ACE2 수용체가 많은 폐까지 도달한 이후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해 기저질환이나 다른 전신질환을 경험한 이에게 더 치명적이다.

코로나19는 14주까지도 활동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감염자가 격리해제 후에도 한동안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닐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남아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동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그만큼 끈질기다.

방역 당국이 신속히 치료 및 상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본격 연구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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