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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경남지역 단체장 후보마다 파크골프장 공약 경쟁

이용자 급증하지만 인프라 부족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홍남표도 확충 공약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12 13:43 | 최종 수정 2022.05.12 14:59 의견 0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들이 파크골프장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인프라가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파크골프장을 찾은 시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진주시 제공

파크골프(park와 golf 합성어)는 공원 등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창원시장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파크골프장 확충을 복지·노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 후보는 '어르신 활력 증진을 위한 시니어 건강공원·파크골프장 확충'을 주요 공약에 담았다. 창원시의 5개 구 중 비교적 평균연령이 높은 마산 지역의 실버 레포츠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월 창원시 간부회의에서도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중장기 계획 수립을 밝혔다. 당시 "파크골프장은 접근성이 좋고 비용도 적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비해 창원시는 다른 시군 대비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트골프장 확충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장소 확보를 위해 도시·공원녹지 기본계획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후보도 '정이 흐르는 따뜻한 복지도시 창원' 조성 공약에서 세부 과제로 파크골프장, 반려견 찾아주기 지원센터, 치매주간 보호시설 확충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창원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파크골프장을 늘리고 시설도 개선해 어르신 노후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창원파크골프연합회 임원 단합대회에 참석해 파크골프장 확충 의지를 밝혔다.

국내 첫 파크골프장은 지난 2000년에 만든 경남 진주상락원(6홀)이다. 당시 백승두 진주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기타미(北見)를 방문해 파크골프장을 눈여겨 보고서 만들었다. 상락원 파크골프장은 지난해 10월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국내 파크골프의 시발지로 인정을 받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308개다. 전국 등록 회원은 2020년 4만 5478명에서 2021년 6만 4001명으로 증가했다. 협회는 협회나 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합치면 1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남 지역의 회원은 2020년 7014명에서 2021년 9502명으로 늘었다. 창원은 4600여 명에 이른다.

파크골프의 시발지인 경남 진주만해도 판문점 상락원과 강변둔치, 송백지구 등 7곳(114홀)의 파크골프장이 있고 6곳을 추가 준비 중이다.

창원에는 7곳(114홀)이 있다.

지역별로 ▲의창구 북면 파크골프장(18홀 9930㎡), 대산면 파크골프장(36홀 4만 5000㎡) ▲성산구 대원 파크골프장(9홀 7000㎡) ▲마산회원구 호계 파크골프장(18홀 1만 8000㎡) ▲진해구 광석골 파크골프장(6홀 5404㎡), 장천 파크골프장(18홀 4만 9000㎡), 풍호 파크골프장(9홀 5276㎡) 등이다.

창원시는 올해 내서 파크골프장(18홀 1만 8000㎡), 가포체육공원 파크골프장(9홀 6450㎡), 용원동 파크골프장(18홀 2만㎡)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화공원(18홀 1만 4287㎡), 진해 덕산(18홀 2만㎡)에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파크골프장 크기는 기존 골프장의 50분의 1∼100분의 1정도다. 경기는 나무로 만든 파크골프용 클럽(길이 86cm, 무게 600g) 1개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무게 80∼95g)을 사용한다. 클럽은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적어 위험성이 낮다.

단체장 후보들의 이 같은 공약에 지방선거 이후에도 파크골프장 조성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파크골프장 터(9홀 기준 8250㎡ 이상 필요)와 예산(118홀 기준 5억 원, 터 매입비 제외)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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