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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산책] 촌에서 많이 쓰는 '찧다'와 '빻다'의 차이는?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31 23:01 | 최종 수정 2022.08.10 14:40 의견 0

농촌에서 살면 '찧다'와 '빻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곡식이 지천인 농촌이니 어떤 형태로든 가공을 해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아 찧으러 가자" "도구통(절구통)에서 빻아라" 등이 사례입니다.

절구통. G마켓 캡처

찧다는 '곡식 등을 잘게 만들려고 절구에 담고 공이로 내리치다'라든지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아래 있는 물체를 내리치다', '마주 부딪다'는 뜻이 있습니다.

빻다는 '물기가 없는 것을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는 뜻인데 이기다, 제분하다란 뜻을 담고 있고요. '짖이기다'는 말도 여기서 파생된 것입니다.

얼핏 보면 뜻이 비슷한 듯 하지만 찧다는 '곡물의 껍질을 벗겨내는 일, 즉 도정을 할 때'만 씁니다. 벼를 찧다는다든가 마늘처럼 물기가 있는 걸 짓이기는 것을 표현할 때는 씁니다.

​반면 '마른 곡물이나 단단한 물건을 완전히 가루로 만드는 작업'에는 빻다를 쓰는 게 맞습니다. '밀을 빻다'나 '돌을 빻다' 등에서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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