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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산책] 잘못 쓰면 어색한 '박차를 가하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7.21 19:10 | 최종 수정 2022.07.22 11:11 의견 0

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한자 포함)을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사례 제보도 부탁합니다. 편집자 주

'박차를 가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기자들도 자주 쓰는 문장입니다.

뭔가를 힘 있게 진행 하고 추진 한다는 뜻으로 사용하지요. 대체로 사용한 문장을 보면, 느낌은 약간 오버를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별것 아닌 걸 갖고 박차를 가한다고 쓴다는 말입니다.

박차(拍車)는 '말을 탈 때에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려 있는 쇠로 만든 물건'입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툭툭 차서 아프게 해 빨리 달리게 하는 기구이지요. 톱니바퀴 말고도 몇가지 다른 것도 있다네요.

제주 루시타노목장 블로그 캡처

인터파크 상품 캡처

'박차다'라는 뜻은 힘껏 차다, 즉 킥(kick) 하는 뜻과 자리를 뜨다(storm out)는 뜻이 있습니다. 의미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달리 '어떤 일을 촉진하려고 더하는 힘'의 뜻도 있네요.

박차의 뜻을 알고서 쓰면 한결 대화가 윤택해집니다.

참고로 신문사에선 기사 마감 시간이 재깍재깍 다가오면 기자의 머리가 빠개지고 어떨 땐 머리가 햐얘지면서 사고의 윤할이 잘 안 됩니다. 이럴 때 머리 속에서 자주 떠오르는 문구가 있지요. 안 맞는 것 같은데, 써도 별시리(별스럽게) 틀린 것도 아닌 것 같고···. '박차를 가하다' '골머리를 앓다' 등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실젠 박찰 정도는 아니고 골머리 앓을 정도도 아닌데도 말이죠.

다만 이 관용 문구는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으니 잘 활용하면 멋진 문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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