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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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17:38 | 최종 수정 2023.09.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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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비롯한 경상도 사람들은 '자갈'과 '재갈'을 혼동해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자갈의 의미를 재갈로 여기고 말을 하는 거지요.
자갈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강, 바다 바닥에서 오랫동안 갈리고 물에 씻겨 반질반질하게 된 잔돌'입니다. 즉 '자질구레하고 아무렇게나 생긴 돌멩이'이지요.
경상도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이를 사투리로 재갈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재갈이 '말을 부리기 위해 아가리에 가로 물리는 가느다란 막대'라고 보면 사투리 재갈과는 완전 별개입니다.
여기에서의 재갈은 잔돌이 아니라 '쇠로 만든 굴레가 달려 있어 입에 물리는 물건'이지요.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마함, 방성구, 함륵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많은 경상도 사람들이 '입에 재갈을 물리다'를 '입에 자갈을 물리다'의 사투리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재갈은 말에 물리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돌멩이인 자갈'도 입에 물리면 말을 함부로 못하게 되니 의미가 비슷하게 와닿긴 합니다. 갱상도 말은 대체로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다른 지역보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