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창고형' 코스트코 경남 김해 상륙···지역 상권 초긴장 모드 들어가
저렴한 해산물부터 최고급 1.5억짜리 TV까지 구비
가격은 실질적·합리적···"불필요한 패스 없는 축구 연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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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21:06 | 최종 수정 2022.09.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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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경남에서 처음으로 김해에 상륙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기존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25일 김해 주촌면에 코스트코 김해점을 열었다. 지난 1994년 서울 양평동에 1호점을 낸 뒤 국내 17번째 점포다. 17개 매장 중 9개 매장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과 울산에도 영업 중이다.
개점 첫날 김해점 방문 차량은 한 개 차로를 차지하며 500m 넘게 이어졌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 코스트코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이다.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통해 4000여 개 상품을 최저가에 공급 받아 이익을 적게 남긴다. 해산물부터 1억 5000만원짜리 TV까지 없는 것이 없고 보수적인 것 같으면서도 트렌디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대신 엄격한 판매비 관리와 연회비 수입으로 이익을 거둔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조 3523억원으로 전년(4조 5229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더 빛을 발한다.
코스트코는 신규 매장을 열 때마다 본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현장 점검을 하는데 진짜 세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서 한 카드사와 파트너 계약을 해 회원들에게 카드를 발급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부터 코스트코코리아의 단독 카드 제휴사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코스트코의 이런 경영 방식은 주류 경영학으론 설명이 안 된다”면서 “실행은 간결하고 빨라 불필요한 패스가 없는 고급 축구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를 20년간 이용한다는 한 미국 교민 네티즌은 SNS에 "(미국의 경우) 가장 싸다는 월마트보다 싸다. 연회비가 있지만 우유 한 가지만 1년을 사먹어도 다른 마트와 가격 차가 있어 회비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견물생심에 끌리지 않고 현명한 쇼핑을 한다면 분명 유리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 묶음포장으로 팔아 1~2인 가구에선 낭비하기 쉽다"면서 "소비자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게끔 특이하고 고급스런 상품이 많아 초과지출을 하기 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