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프랜차이즈 치킨' vs '6990원짜리 홈플러스 당당치킨'
한여름 치맥(치킨과 맥주)의 계절에 ‘치킨 가성비’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홈플러스가 내놓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이 출시 42일만인 지난 10일 무려 32만마리가 팔렸다. 프라이드는 6990원, 양념은 7990원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가이다.
홈플러스는 이 가격에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유를 알아보자.
가장 큰 요인을 유통구조 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요 재료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추고, 프랜차이즈 가맹비가 들지 않는 단순한 유통구조 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양계 업계와 일정 물량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연간 계약을 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닭을 들여온다”고 말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박리다매 구조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치킨에 쓰이는 8호 크기의 닭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한 마리(kg당)에 3600~4200원선에서 들여온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은 도계 업계의 마진과 운송비, 본사 마진이 더해져 5100~6000원에 닭을 공급 받는다. 다리나 날개만 모은 부분육은 7000~8000원으로 가격이 뛴다.
다만 육계협회도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다 믿을 것은 아니다. 더 싸게 들여오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으로는 홈플러스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과 달리 임대료(월세)가 없다. 관리비(가스비, 전기세 등)와 인건비도 훨씬 덜 든다.
또한 재료비도 큰 차이가 난다. 최근 가격이 뛴 튀김용 식용유와 치킨파우더 등 주요 재료는 가격 추이에 영향을 준다. 홈플러스는 큰 구매력을 활용해 육계와 마찬가지로 식재료 가격을 낮춰 사온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브랜드별 차별화를 위해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등 높은 단가의 식용유를 사용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일반 식용유를 사용한다.
프랜차이즈에서 공급하는 식용유는 15L에 13만원대, 대형마트 식용유는 용량이 더 큰 18L가 9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광고비도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의 비용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더불어 홈플러스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건당 2000원 내외), 본사 로열티와 치킨무, 물티슈가 없다.
다만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마늘 맛, 갈비 맛, 매운맛 등 다양한 메뉴 선택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