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권역 부산·경남 수돗물 녹조 독성 물질 검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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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23:54 | 최종 수정 2022.09.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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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는 3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남·부산의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25일 일반 가정 22가구(부산 6곳, 경남 9곳, 대구 5곳, 경북 2곳)를 대상으로 수돗물을 검사했다. 시료 분석은 부산 부경대 식품과학부 이승준 교수팀이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검출된 녹조 독성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이며 남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로 암과 간 질환, 신경계 질환, 남녀의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두 곳에서 각 0.175ppb와 0.092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며 김해시 내동 검출량은 0.056ppb 였다.
환경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인 1ppb엔 못 미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 음용수 기준(0.03ppb)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장기간 노출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올해 여름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가 가정에까지 직접적인 위협을 주게 됐다"면서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당국의 주장을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부산·경남·대구의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은 없다"며 즉각 반박 입장을 밝혔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장에서 99.98% 걸러진다. 각 지자체 정수장에서 매주 검사를 하지만 나오지 않았다”면서 “환경단체가 사용한 측정법(ELISA)보다 환경부의 검사법인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통상 4종의 개별값을 분석)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지난 23~24일 부산 화명·덕산, 경남 창원 칠서 등 영남 일대 10개 정수장 수돗물을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LC-MS/MS법과 환경단체에서 사용한 ELISA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