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는 5일 녹조가 발생한 양산 신도시 취수장, 칠서 취·정수장과 창녕함안보를 찾았다.
박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가뭄으로 인한 낙동강 녹조류가 많이 발생해 수돗물에 대한 도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도는 물론 일선 지자체 및 유관기관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내 모든 정수장은 수질 모니터링도 강화해 조류독소 등의 검사는 8월부터 매일 1회로 검사 횟수를 대폭 강화해 나간다.
양산 신도시 취수장을 찾은 박 도지사는 “녹조 발생으로 생태계와 농업에도 피해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녹조 저감을 위해 수질 모니터링, 배출원 점검, 하수처리 강화 등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찾은 칠서 취‧정수장에서는 창원시의회 정길상 문화환경도시위원장 등 시의원 8명과 함께 시설가동 상황을 확인하고, 정수장 약품, 진해석동정수장 개선대책 등을 논의하고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손태화 창원시의원은 “칠서 취정수장 시설이 40년이나 돼 시설이 노후화 됐다”며 “시설개선을 위해 도에서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으며, 정수장 관계자는 정수처리 과정에 필요한 약품 구매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박 도지사는 “최근 녹조와 유충 문제까지 더해져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 시·군, 관계기관이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시설 개선과 관련, 도가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수 약품 도비 지원에 대해서는 칠서뿐 아니라 도내 모든 정수장에 대해 필요한 지원책을 검토하라고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박 도지사는 조근제 함안군수, 우기수 도의원, 손병용 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장 등이 함께 창녕함안보 현장을 확인했다. 녹조 저감을 위해 환경부는 그동안 3.9m를 유지해오던 보 수위를 이날 오후 2시부터 3.0m로 낮추기로 했다. 최근 강우를 감안할 때 영농에 지장이 없는 범위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 됐다. 남강댐은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낙동강 유역 표층 수온은 전년 동기 대비 3.1도 높은 29.1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유해 남조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앞으로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돼 녹조가 지속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녹조로부터 안전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서 취수장 조류 제거선 운영, 수면 교란기 추가 설치를 추진한다. 장기적으론 취‧정수장에 대한 시설도 개선해나가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질 모니터링도 강화해 지난 7월 원수는 월 1회에서 주 1회로, 정수는 주 1회에서 2회로 조류독소 등 검사를 강화한 데 이어, 8월부터는 원수, 정수 모두 최대 매일 1회로 검사 횟수를 대폭 강화해 나간다.
지난달 28일은 지역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칠서 취‧정수장 운영상황을 확인하고 오염원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3일 낙동강 수계 15개 시·군, 경남연구원 등이 회의를 갖고 환경기초시설 운영강화, 수질오염물질 배출원 점검 등 대책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폐수 종말처리시설에서는 이달부터 약품을 추가 투입하는 등 처리공정을 강화해 방류수의 총인농도를 기존 법정 기준치 보다 낮게 운영하고 있다.
공장폐수는 분기에서 주 1회로, 가축분뇨 관련 시설은 반기에서 월 1회 이상으로 점검을 강화한다. 가축분뇨배출시설, 개인하수 등 121곳에 대해 도‧시·군 합동점검을 7월에 실시한 데 이어, 액비 불법처리에 대한 민생사법경찰의 기획단속도 9월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해마다 녹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환경당국과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 개방 등으로 농가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