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특보] '나무 기울어졌으면 산사태" "창문서 멀리 떨어져야”…태풍 안전 수칙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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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20:05 | 최종 수정 2022.09.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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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무서운 기세로 한반도 남해안으로 접근 중이다. 태풍은 6일 새벽 제주도, 아침에 경남권 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는 초속 40∼60m의 강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사람과 바위가 날아가고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력이다.
강력 태풍에 안전해지는 요령은 무엇일까?
□ 노출하지 마라
가장 좋은 대비책은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것이다. 태풍 특보가 발효 되면 강풍에 날아가거나 날아온 물건에 충돌할 위험이 있다.
실내에서도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위험한 것은 유리창 파손이다. 강력한 태풍이 지날 때는 창호 시공이 비교적 잘 된 아파트에서도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 오래돼 창틀 사이가 벌어지거나 유리와 창틀간 틈이 있는 경우는 더 위험하다. 창틀 사이에 우유갑이나 수건을 끼워 흔들거림을 없애면 유리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바람을 막아야 한다. 창문 틈에 바람이 들어오면 돌풍에 깨지기 쉽다. 창문의 가장자리에 테이프를 붙여 유리창과 창틀을 고정해야 한다. X자로 붙이는 테이프는 유리창 파손을 막지 못하지만 유리창이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것은 줄여준다.
건물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가급적 욕실처럼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 감전 사고 주의해야
방이나 사무실이 침수됐을 때는 먼저 실내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빠져 나와야 한다.
주택에서는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정전이 발생하면 양초 대신 손전등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호등이나 가로등 근처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강풍에 넘어질 우려가 있다.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자전거, 화분 등은 집 안으로 들여놓고 지붕, 간판, 천막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폭우에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도록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
폭우에 대비해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며,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건물은 모래주머니, 물막이 판 등을 이용해 예방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평소 바로섰던 나무가 조금이라도 기울어져 있으면 산사태 우려가 있다. 접근하면 안 된다. 특히 논밭에 물길을 잡는다고 나갔다가는 급류나 벼락 등에 변을 당할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 특보 발효시에는 미디어를 통해 지역의 기상상황을 지속 파악하고 가족, 지인과 연락해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며 “건물, 집안 등 실내 안전수칙을 미리 알아두고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은 6일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해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상륙 시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5∼6일 사이 부산에는 100∼300㎜ 비가 내리고 40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순간 최대 초속 40∼60m의 강풍도 예상되며, 파도도 3∼12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조 시간이 겹치는 6일 오전 4시 31분 전후로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