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특보] '힌남노' 해일 침수 피해 막아라···마산에 1㎞ 차수벽 등장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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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14:48 | 최종 수정 2022.09.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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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해안으로 근접하면서 해일(월파)로 인한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이 몰고온 엄청난 바람이 바닷물을 육지쪽으로 밀어올려 이번 힌남노도 바닷가 일대에 큰 해일을 일으킬 것으로 걱정된다.
지난 2003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등 해안가는 힌남노급인 태풍 '매미'가 강타해 태풍이 일으킨 해일로 물바다가 됐다. 당시 마산에서만 18명이 숨졌고 이재민 9200여명, 재산 피해는 5900여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나면서 마산항 일대에 방재언덕과 차수벽(遮水壁) 설치에 나서 2018년 12월 완공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찬투’가 닥쳤을 때 해안가 저지대 피해 예방을 위해 차수벽이 가동된 바 있다.
비슷한 차수벽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과 함께 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합포수변공원 일대에 가동됐다. 높이 2m, 너비 10m의 벽 20개다. 평소 고정으로 있는 강화유리벽까지 더하면 1㎞ 길이의 성벽이 완성됐다.
이후 해수부 등은 이곳 월파에 의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약 500억원을 들여 일부 해변을 매립한 뒤 높이 3m 가량의 방재언덕과 기립식 차수벽과 투명강화유리벽을 세웠다.
한편 힌남노는 매미와 북상 경로가 유사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쯤 통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8시쯤 부산 서북부 40km 지점을 통해 지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통영 만조 시간이 6일 오전 4시 51분, 마산은 오전 4시 54분쯤으로 폭풍 해일 피해가 우려된다. 2003년 매미 때도 마산은 만조 때와 겹쳐 피해가 커졌다.
기상청은 마산에 2m 50cm가 넘는 해일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반재남 주무관은 “방재언덕과 차수벽 높이를 더하면 간조시는 6m 높이, 만조시에는 논피가 4m인 벽이 세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방재언덕 인근 구항배수펌프장에서 시민들에게 모래주머니를 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