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두달 전 6990원짜리 반값 '당당치킨'을 선보이면서 선풍을 일으키자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반값 이벤트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폭등하는 물가에 '미끼상품'을 출시하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술을 구사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될 때까지 비슷한 이벤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이 이벤트는 일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부응하고는 있다. 그런데 이런 표피적인 것만으로 분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대형마트간의 영토 싸움인듯 하지만 물밑 싸움의 또다른 '전장'은 편의점이다. 동종간은 물론 편의점도 겨냥한 양수겸장 전략이다.
국내 편의점은 이미 주요 지역의 곳곳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업태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대형 편의점의 최근 몇 년간의 움직임을 먼저 살펴보자.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 9134억원 규모다. GS리테일(35%)과 CU(31%)가 2강을 형성하고 있고 코리아세븐(20.4%)이 뒤를 쫒고 있다. 이마트24 8.2%, 미니스톱 5.4%은 경쟁에서 떨어져 있다. 이마트24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만 여차하면 이마트가 원군으로 나설 수 있다.
몇년 전만 해도 CU가 엄청난 영토 확장을 하더니 소강 상태다. 하지만 GS25가 이를 의식해 장자격인 GS리테일로 통합 되면서 국내 최고의 편의점 목표를 설정했다.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면서 서비스 영역을 사방팔방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전매특허였던 배달도 시작한 상태다. 대형마트 영역을 노리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대형마트로선 강 건너 불구경 할 처지가 아니다.
생활필수품 수요가 많은 대형마트의 상권 영역은 대체로 지역별로 정해져 있다. 생활필수품은 대체로 그 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가서 산다. 경쟁 마트가 반값 상품을 내놓아도 적당한 대응을 하면 방문객 큰 영향은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영역 파괴 중이다.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배달 업종이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인근 업종도 동참하는 상황이 됐다. 이 흐름은 센편이다.
홈플러스 현장 관계자는 "당당치킨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마트와 대형 편의점간의 영역 뺏기는 물론 이 시장 다툼이 전통시장, 그리고 이커머스 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어느 정도가 될지 사뭇 궁금한다.
■ 다음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영토 확장 싸움과 관련한 기사의 주요 댓글이다.
- 대형마트가 도시락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편의점을 겨냥해 일대 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편의점은 직장 근처 요소요소에 있기 때문에 도시락으로 지속 생존이 가능할 것 같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퇴근 하면서 대형마트에서 장도 보고 도시락도 사서 저녁을 때우는 수요는 충분할 듯.
- 정확히 일본처럼 되어 가네.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환영한다. 배달은 망하고 다양한 댈리(간소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상품 마트에서 저렴하게 나오길 기대된다.
- 일본은 이미 90년대부터 변화되어서. 늦은감은 있다는 말씀 동감합니다.
- 맞습니다. 일본 동네 마트가면 3, 4천원데 먹을만한 밥들이 많아요. 도입이 시급합니다
- 일본 동네 마트 저녁에 가면 돈까스 들어간 도시락이 300엔이다 300엔. 물론 떨이 가격임. 근데 개죠센은 떨이 가격도 너무 비쌈.
- 심지어 일본은 가짓수도 많고 맛있죠. 아직도 생각나는게 2016년도 일본에서 편의점에 팔던 조그만한 150엔짜리 롤케이크 사먹어보고 3일 있다가 한국 와서 비슷하고 사이즈 같은 2500원짜리 먹어보고 충격. 더 맛없고 더 비쌈
- 일본은 빵이 싼편이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빵값이 가장 비싼 나라라 일본 150엔 수준을 한국에서 맛보려면 7500원은 줘야 함.
- 배달 겁나 싫어하네. ㅋㅋㅋ. 그동안 못 시켜먹던 거 시켜먹어 좋구만. 어쨋든 좋은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 근처 마트에서 가성비 좋은 거 사먹고 배달음식도 살아남으려면 퀄리티 올라갈 거고. ㅋㅋ.
- 최소한 미국처럼 먹는건 저렴해야지요.. 그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서민복지입니다. 다음은 5~8단계를 거친다는 과일 유통, 대형마트에서 직거래 해 봅시다. 농민도 좋고 시민들도 과일 부담없이 사먹고.
- 전지현 같은 애한테 치킨 수만마리 값 일시불로 끊어주고 광고 줘서 고객이랑 가맹점 뽑아먹는 구조를 바꿔야지.
- 이래야 오프라인 마트에 가지 이제 발품 팔아 마트 가는 이유가 생겼네. 2만~3만원 내고 한끼 배달시켜 먹는 것보다 장도 보며 알뜰 식사메뉴도 챙길수 있으니 일석이조!
- 재래시장 수입산도 국산이라고 사기치는지. 꺼림찍해서 잘 안감. 재래시장이 오히려 더 비싼 것도 많음. 대기업 마트는 그런 거 없으니까 대기업은 이름 달고 하니까. 재래시장보단 믿음이 가는 건 사실임.
- 대형마트가 효자다.
- 나라와 국민들을 살리는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아니라 대기업들입니다! 기업들을 응원하고 기업인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됩니다! 나라에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국민 혈세들만 낭비 중 아무런 도움이 안 됨!! 거대양당 지지 안함!
- 물가도 높은데 유통 마진 적게 보고 소비자 주머니 사정 걱정 덜어주는 현상 좋다.
- 마트에서 만들어 파는 야채들로 만든 거면 대부분 국산인. 마트 야채값이 비싸서 세일을 해도 사람들이 잘 안 사는데 저렇게 소비하면 마트도 좋고 소비자도 좋죠.
- 박리다매~. 대기업의 순기능~.
- 비빔밥 5000원이면 적당하다
- 소비자한테는 좋은 상품들이지. 욕심쟁이 업자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겠지만~
- 비빔밥 3천원이면 편의점보다 싸네. 요즘 편의점도 4000원 넘는데. 3980원이 4천원이지. 3천원대라고 얘기하는 것도 웃긴듯!
- 비빔밥 3천원은 대박이다. 요즘 야채값 장난 아닌데. 값도 값이지만. 비빔밥 손도 많이가는데.
- 반값 아파트는 언제 나온디요?
- 영세업자들은 비싼 임대료에 인건비 자재값 상승. 마진 최소로 낮춰도 어쩔 수 없는 단가가 나오는데. 대형마트에서 계속 이렇게 나오는 건 자영업 하는 사람들 다 뒤지란 소리지. 가격을 맞춰가고 싶어도 따라갈 수가 없다.
- 대형마트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외식시장에서 거품 낀 몇몇 음식들의 가격을 내려줬음 좋겠네요.
- 대형마트는 식자제 자체 유통망이 있으니 더 저렴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반소매점은 중간유통업자들이 중간에서 가격을 후려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