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속앓이 한번에 다 털었다'···손흥민, 레스터시티 상대로 EPL 3번째 해트트릭
해트트릭은 지난 4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5개월 만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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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09:05 | 최종 수정 2022.09.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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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0)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3골을 몰아넣었다. 어찌보면 화가 치민, '분노의 골'이었고, 오랜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낸 골이었다.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환호의 질주도 없이 몇 걸음을 가다가 멈춰서 짧은 묵례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힘든 골가뭄 여정이 풀리자 허탈함과 감사함의 교차 분위기가 물씬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돼 3골을 넣고 팀을 6-2 대승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팀이 3-2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혼자 3골을 내리 터뜨렸다. 토트넘 사상 교체 선수가 헤트트릭을 한 것도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등 공식적인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비난을 받아왔다. 현지 축구계나 언론에서는 지난해 득점왕 손흥민의 골가뭄에 대한 분석과 함께 비난이 터져나왔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뒤 골을 넣은 것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 경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21~2022시즌 최종 경기였던 5월 노리치시티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이다.
또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 3골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 4골,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전 3골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앞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013년 함부르크전, 2015년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헤트트릭을 했고, 토트넘에서는 2017년 3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밀월전에서 3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던 손흥민은 이날은 처음으로 벤치 신세였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나온 것은 2021년 4월 뉴캐슬 전 이후 이번이 1년 5개월 만이었다.
경기는 전반까지 2-2로 난타전이었다.
레스터시티가 전반 6분 페널티킥으로 1-0 선제골을 뽑았으나 토트넘이 전반 8분 해리 케인, 전반 21분 에릭 다이어의 헤딩 슛으로 2-1 역전했다.
이어 전반 41분 레스터시티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토트넘은 후반 2분 만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상대 수비의 공을 뒤에서 가로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결승 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14분 손흥민이 교체돼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에는 비슷한 위치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2번째 골을 만들었다.
다음 골은 후반 41분에 만들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쏘았다. 선심이 곧바로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5승 2무(승점 17)로 맨체스터시티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23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