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진주성, 실크의 색에 빠져···2022 진주실크 패션쇼 성황리에 마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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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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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실크연구원이 주관한 ‘2022 진주실크 패션쇼’가 29일 진주성 안 야외무대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패션쇼는 영화 '안시성'으로 2020년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한 이진희 디자이너가 진주실크로 만든 작품 60여 점이 선보였으며, 각 분야의 최고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의 장(場)을 제공했다.
이날은 또 태국 치앙마이 교류협력단이 특별 관람하면서 진주시의 문화 수준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패션쇼의 주제인 '시간의 빛깔, 미래를 직조하다'는 자연과 문명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빚어낸 시간의 산물을 순환하는 계절에 빗댄 것으로 ‘시간의 정원(봄-여름-가을)’, ‘겨울, 정적 속의 태동’, ‘새로운 빛의 계절’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패션쇼가 펼쳐진 무대는 실크 염색에 사용하는 소금으로 바닥을 채웠고, 실크 천을 공중에 매달아 자연스럽게 흩날리도록 함으로써 진주실크가 물과 소금, 바람 등 자연 속에서 빚어진 시간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이날 패션쇼는 이날치밴드의 리더인 장영규 감독의 독창적인 음악과 국내 최고의 조명 전문가인 이상봉 감독의 라이트 쇼로 시작해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백경우 무용가의 승무 공연, 국립무용단 장현수 수석의 안무로 짜여진 ‘시나브로 가슴에’ 팀의 현대 무용 공연이 이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마무리는 최신의 일렉트로닉 음악부터 한국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는 디제이 Yeong Die(최영)의 디제잉 공연이 장식했다.
2022 진주실크 패션쇼 총괄 감독을 맡은 이진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더 킹’ 등의 드라마와 ‘안시성’ ‘간신’ 등의 영화에서 의상을 맡았던 실력 있는 디자이너다. 특히 그녀는 진주실크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대부분의 의상을 진주실크로 제작하는 등 진주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더욱 유명하다.
조규일 시장은 “오늘의 패션쇼는 단순히 진주라는 공간을 넘어 세계를 향한 K-패션쇼의 새로운 포맷을 제시하는 자리이고 진주실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는 선언적인 시간”이라며 “코로나19로 고통받았던 진주시민께서 이번 진주실크 패션쇼를 통해 조금이라도 힐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패션쇼는 영상으로 제작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진주실크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