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경남 의령 소싸움 경기장을 기자가 찾았습니다. 이날 소싸움은 '부자 축제'로 올해 처음 시작한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열리고 있고, 의령 농경문화 테마파크에 있는 민속소싸움경기장에 진행됐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소 힘겨루기 대회'입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념 차원에서 기념성 행사는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소싸움은 진행되고 있더군요. 조용히 구경을 할 수 있는 경기여서 그런 듯 했습니다. 하지만 소싸움 중간에 관중들의 환호와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기자는 어릴 때 소싸움을 즐기시던 할아버지를 따라 경남 진주 천수교 인근 남강변 경기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소싸움을 제대로 몰랐을 때이고, 이날 취재 겸 구경을 간 것은 몇 십 년 만입니다.
우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경기장으로 가는 길목에 싸움소 대기장이 있더군요. 50마리 정도를 수용할 수 있어 보였는데 이날은 20마리 정도가 대기 중이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소싸움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흑소와 황소가 한치의 물러섬 없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소의 등과 옆구리에는 소의 이름과 전투력을 상징하는 문구를 박아놓았더군요.
경기장에 막 들어서려는데 출구에서 나오던 중년 아주머니가 "결판을 내려면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하것다"고 했는데 의외로 두 소의 경기는 빨리 끝이 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다음 경기를 하려는 싸움소가 입장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관중석에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꼬마들도 경기를 흥미롭게 보고 있네요.
기자는 또 다른 취재 일정 때문에 한 시간 쯤 보다가 오후 4시 반쯤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조금 더 구경하면서 결판(결과)을 보고 싶었지만 중계자가 "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해서 나오기로 결정했지요. 몇 십 분 간을 겨루다가 힘이 빠질 무렵에서야 결판이 나는 게 소싸움인 듯합니다.
소싸움이 예상했던 것보다 꽤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