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밤 대통령실의 상황 확인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인 지난달 29일 밤 10시 59분쯤 현장 근처인 이태원앤티크가구거리에 도착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이 수행 경찰과 함께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대통령실은 이날 밤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 받았다. 국정상황실은 이어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

이어 국정상황실 관계자는 이 전 서장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해당 국정상황실 행정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앞서 대통령실은 경찰의 첫 보고는 사고 발생(최초 신고 29일 밤 10시15분) 후 2시간 가까이 지난달 30일 밤 0시 5분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밤 9시 47분쯤 용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관용차로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다.

그는 밤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현장 진입이 어렵자 여러 우회도로로 진입을 시도했다. 차 안에서만 1시간 가량을 보낸 것이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가구거리까지는 직선거리로 900ｍ 정도이며 걸어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전 서장은 결국 이태원 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앤티크가구거리에 참사 발생 후인 밤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경남뉴스 정기홍 기자 jkhong4@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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