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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이태원 출동 경찰관의 글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30 21:41 의견 0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현장 상황을 전하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경찰관 글이 게시됐다.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 관내에서 지원을 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는 한 경찰관이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에 남긴 글

그는 이어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소방·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글에 “자책하지 마시라”,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등 위로 댓글이 이어졌다. 공감을 하는 하트표시도 1000여개가 달렸다.

참사는 전날 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인파가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사상자는 총 256명이며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 중 중상자는 23명, 경상자는 79명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20대와 3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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