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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호 이야기] 당구장 간판에서 보는 '※(참고표)'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11 11:51 | 최종 수정 2022.11.11 15:11 의견 0

더경남뉴스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접하는 '부호'와 관련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부호는 딱딱하지만 문장을 이해시키는 큰 역할을 합니다. 내용들이 흥미롭습니다. 연재 취재에 맞게 길지 않게 설명합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

부호 '※'의 정식 명칭은 '참고표(參考標)'입니다. 영어로는 'reference mark'입니다. 독자분들도 아다시피 '다음 내용을 참고(또는 참조)하라'는 뜻의 문장 부호이지요. 본문에다 주석을 달거나 주목하라는 의미에서 그 앞쪽에 붙입니다.

이 부호는 당구장 간판에 흔히 쓰이는 그림(큐 2개와 당구공 4개)과 비슷하다고 해서 '당구장 표시'라고도 합니다. X표는 큐대(당구채)이고 점은 당구공과 비슷합니다.

일본에서는 '米(쌀 미)'자와 비슷하게 보고서 '쌀 표시'라고 한답니다. 일본어로는 '고메지루시(こめじるし·米印)'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쌀집 간판에는 이 기호를 붙인 곳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양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참고 표시부호로는 '※' 말고도 부호 '*'도 사용합니다.

서양에서는 '※' 부호로 주석을 붙일 때 별도의 공간(주로 하단)에 표시하지만 '*'는 본문에 이어붙인다고 하네요.

이 말고도 지난 1999년 만들어진 일본의 플로트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2ch(5ch로 바뀜)에서 사용하는 단축 은어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값싼 패션이나 몸매 다이어트 등을 애인에게 고백한 뒤 차였을 때 쓰는 '스레드'(CPU가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하나의 작업 단위)에서 자주 활용된다는데 기자는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단 미남에 한한다'식으로 쓴답니다.

단 한자, 간단한 부호 하나임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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