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알고 나면 더 쉬운 외래어] '안테나 숍'이 머라꼬?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19 18:03 | 최종 수정 2023.09.01 13:40 의견 0

경남도가 지난 18일 ‘농수산식품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보도자료를 내면서 '안테나 숍'이란 단어를 써 이 단어를 알아봅니다.

보도자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남도는 수출 상담회뿐 아니라 농식품 수출 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식품 해외 홍보판촉전 개최와 안테나 숍을 운영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 마케팅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냥 '특정 매장'이려니 하고서 넘겼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확한 뜻을 전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았습니다.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의 경남6차산업지원센터가 지난 2015년 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 문을 연 '경남6차산업 우수상품 안테나 숍' 모습. 한국국제대 제공

'안테나 숍'이 안테나를 파는 상점일까요?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안테나 숍을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파악하거나 타사 제품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하여 운영하는 유통망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전에 소비자의 선호나 반응을 반영하기 위해 운영하는 점포라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새말모임'이란 한 외래어 표기법 연구 언어단체에서 '탐색'과 '탐지'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고 합니다.

탐색은 '샅샅이 뒤진다'는 의미가 있고, 탐지는 '가늠해 본다'는 뜻이 있습니다. 안테나는 탐지 쪽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어감으로는 탐색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아 '탐색 매장'으로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이 논의장에서는 ‘간보기 점포(매장)’, ‘맛보기 점포’, ‘시험 점포’, ‘더듬이 매장’ 등의 제안도 나왔다고 하네요.

국민수용도 조사에서도 ‘탐색 매장’이 74.8%로 가장 높았고 ‘맛보기 매장’(69.3%), ‘더듬이 매장’(19.7%)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경남뉴스는 이 기사에서 '안테나 숍(탐색 매장)'으로 괄호를 넣어 설명을 구체화 했습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