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출신 박항서 감독 두번째급 훈장 받았다…“한-베트남 우호‧친선 증진 크게 기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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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20:37 | 최종 수정 2022.12.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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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출신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수교훈장을 받았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국빈 만찬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실은 “박 감독은 베트남 내 친한 정서를 고양하고 양국 간 우호와 친선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며 “윤 대통령은 훈장 수여로 양국 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 의지를 부각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수교훈장은 한국의 국권 신장 또는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어지며 광화장, 흥인장, 숭례장, 창의장, 숙정장 5등급이 있다.
박 감독이 받은 흥인장은 이 중 수교훈장 2등급에 해당한다. 정부는 박 감독의 수교훈장 수여와 관련해 각계에 의견 수렴을 해왔다.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이후 큰 성과를 냈다.
2018년 스즈키컵에서 베트남 A대표팀 감독으로 10년 만의 우승을 했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의 성적을 냈다. 또 베트남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 시켰다.
U-23 대표팀의 성적도 빛을 발했다.
박 감독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다.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첫 4강으로 진출시켰다.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는 2019년, 2021년 잇따라 금메달을 따냈다.
박 감독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 베트남 축구계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의 A대표팀 임기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U-23 대표팀 감독직은 지난 4월 내놓았고 한국의 공오균 감독이 맡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최근 박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VFF, 그리고 베트남 국민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덕에 임무를 잘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