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속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투기 의혹 사건 '키맨' 김만배 극단선택 시도···"생명엔 지장 없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2.15 00:25 | 최종 수정 2022.12.16 00:11 의견 0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투기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가 14일 밤에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 김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밤 9시 50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 씨가 자신의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고, 변호사가 경찰에 알렸다.

출동한 소방 관계자들은 김 씨를 수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가슴과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씨가 지난 달 24일 출소하고 있다. KBS 뉴스 캡처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차량은 본인 소유였고, 경찰은 김 씨의 차량이 주차돼있던 도로와 인근의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김 씨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182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고, 지난달 2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 씨는 출소 후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하다. 법률적 판단을 떠나 죄송하다. 향후 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3일 김 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최대 260억원의 범죄 수익을 숨긴 혐의를 추가 포착하고, 김 씨의 재산 은닉을 도운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체포했다.

최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15일 김 씨에 대한 검찰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빨간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으로 김 씨 마중을 나가 ‘헬멧남’으로 불리기도 했다.

검찰이 이들의 상대로 은닉 재산 추가 혐의를 수사하자 김 씨가 압박감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프로젝트 조감도. 성남시 제공

한편 대장동과 법인카드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4명이 극단 선택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2명이 극단 선택을 했고,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와 이 대표의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조사자도 목숨을 끊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김문기 성남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10일 후인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처장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진행 당시 공사의 개발사업1팀장을 했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 모 씨가 지난 1월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졌다. 이 씨는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과 주식 등 20여 억 원을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했었다.

이어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40대 중소기업체 대표가 자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수행비서인 배 모 씨의 지인인 이 남성의 개인 신용카드가 법인카드 바꿔치기 과정에서 사용된 정황이 언론에서 보도됐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