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말, 감탄하는 말, 훈계하는 말, 타이르는 말 등 좋거나 의미가 깊게 담긴 말이 많습니다. 이를 명언(名言)이라고 하거나 금언(金言), 잠언(箴言), 경구(警句) 등으로 포장합니다. 볼품 없는 암자 큰스님의 '선문답'에 무릎을 탁 치고, 윗사람의 지청구에 고개를 푹 숙이지요. 더경남뉴스가 우리의 '아재'와 '아지매'들이 하는 특별한 말을 찾아나섭니다. 편집자주

첫 연재로 새해 가정의 다복(多福)을 바라는 뜻에서 가족과 관련한 말을 택했습니다.

"안 챙겨도 좋으니, 걱정이나 끼치지 마라"

요즘 듣기 지겨울 정도로 해대는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으면 보험 들어라"는 어르신 대상 TV 광고문구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주위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우리는 내남 없이 가족에게는 애틋한 정을 쏟습니다. 먹는 것, 쓰는 돈 등으로 '물질의 정'을 듬뿍 표시하지요. 아낌없이 챙겨서 주려는 심리 기저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부모에게는 더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서로 간에 걱정을 끼치는 요인을 먼저 없애는 것입니다.

사례를 한번 보지요.

외출했던 아들 딸이 부모에게 오랜만에 잘 한다고 "엄마가 좋아하는 군밤 사왔어"라고 했는데 "이런 거 말고, 속이나 썩이지 마라" 등등 각을 세웁니다. 순간 자식은 멋적어지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만일 자식이 외출 중일 때 엄마가 아픈 허리를 숙이고 방을 치우느라 힘들었다면 이 상황은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런 경우는 허다하지요.

물질적인 것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서로의 걱정거리를 없애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걱정의 근본이 사라지면 일상에서의 짜중은 분명 덜합니다.

우리는 평범한 이 말을 그저 흘려듣거나, 둘의 앞과 뒤를 바꿔놓고 생활하지 않는지 곰곰히 짚어볼 이유는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