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연장안을 고수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던 가덕신공항 건설은 다시 원점에 섰다. 부산시는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체없이 재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업체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접수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측이 기본설계안 중 공사 기간을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7년)이 아니라 108개월(9년)로 제출하자 현대건설 측에 기본설계를 보완하고,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연약 지반을 안정화 하는 기간 17개월, 공사 순서 조정으로 인한 7개월 등 총 24개월의 추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시했다.
당초 기본계획에는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현대건설은 7개월 동안 방파제를 일부 시공한 뒤 매립을 시작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아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수의계약을 하기가 어려워진만큼 진행 중인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정부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신속하게 재입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가 추후 검토 과정에서 현대건설 기본설계의 공기 연장 논리를 받아들이면 가덕신공항 개항과 준공은 더 늦어진다.
또 다시 입찰 과정을 밟으면 다른 참여 업체가 나타나도 기본설계를 만드는데 다시 6개월이 더 걸린다.
국토부가 가덕도 공항 건설 전문가 자문회의는 오는 13일 착수 모임을 갖고 합동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적정 공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월 28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TF를 구성하고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분석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덕신공항의 공기는 기본계획과 최고 기술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84개월에 맞출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서 추진하는 것인 만큼 국토부는 지체 없이 재입찰을 해 가덕신공항의 적기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