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로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81) 씨가 9일 오후 별세했다.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에 있는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운명 시간은 오후 2시 반쯤이다.
지난 2021년 10월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했을 때 보여준 '뽀빠이' 이상용 씨의 근육질 몸 모습. 채널A·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소속사 관계자는 "어제까지 행사 무대에 오를 정도로 건강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 유족들이 해외에 있고, 놀라서 귀국 중"이라며 "전날 감기 기운이 심했는데 이날 오전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호흡 곤란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고인은 지난 1944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났다.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데뷔한 이후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의 보조 MC로 나와 패기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1974년엔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면서 '뽀빠이 아저씨' 별명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고려대 ROTC 출신으로 육군 장교를 지낸 것을 인연으로 병영 위문 프로그램인 MBC '우정의 무대' 사회를 보면서 국민MC가 됐다. 1989~1996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60만 장병의 큰형님'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이기를 누렸다.
이어 고인은 '전국노래자랑', '출발 동서남북'을 비롯해 MBC '늘푸른인생', MBN '뽀빠이 팔도 유람기', '가자 시장속으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고인은 1996년 11월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금 횡령 누명을 썼지만 다음 해 2월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다. 하지만 이 건은 고인을 방송계에서 떠나게 했고 미국에서 생계를 위해 관광버스 가이드로 일하기도 했다.
귀국해 방송에 복귀한 후 1999년 개그우먼 문영미 씨와 '이상용의 폭소열차'를 내놓았고, 2009년엔 무대가 그리운 65세 이상 원로가수 24명으로 구성된 '뽀빠이 유랑극단'을 창단했었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체육훈장 기린장,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