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황강취수장 관련 민관협의체', 황강취수장 설치 반대 집회 열어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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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15:38 | 최종 수정 2023.01.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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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황강취수장관련군민대책위원회는 17일 환경부 낙동강취수원 다변화민관협의체(2차) 회의 장소인 황강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김윤철 합천군수,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장진영 경남도의원, 군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과 관련, 환경부가 합천군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박오영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환경부의 표리부동한 처사에 합천 군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거간꾼 같은 환경부를 등에 업은 부산시의 약삭빠른 대응에 더욱더 군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며 “그동안 대화에 응한 합천군민에게 환경부가 보여준 행동을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향후 어떠한 이야기도 믿을수 없으며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며 참석한 군민들과 투쟁결의를 다졌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황강취수장이 설치되면 낙동강은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썩은 물로 변할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낙동강을 살려서 부산시민 식수원을 해결해야 한다”며 “합천에 사는 것이 죄인가? 바닥을 드러낸 합천댐에서 일 45만t을 가져간다면 합천은 소멸위기지역이 아닌 누구도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환경부의 민관협의체 회의에 앞서 박오영 위원장은 황강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낭독한 뒤 환경부에 결의문을 전달하며 “신뢰를 저버린 환경부와 더 이상 민관협의체 참여는 없다”고 선언하며 회의를 무산시켰다.
군민대책위는 결의문에서 "이번 집회의 발단은 지난해 6월 합천 군민과 한마디 논의도 없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하는 중에도 지역 주민의 동의 없이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기본조사 업체를 몰래 선정해 기초조사 준비를 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부산시를 협의체 위원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간곡한 요구도 묵살했고, 타당성 기초조사도 완료하지 않았는데 사업 추진을 전제로 19억 2천만원의 실시설계비를 올해 예산으로 몰래 확보하는 등 반복적·일방적 사업 추진에 합천 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