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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최강 한파 급습···중국 최북단 모허 영하 53도로 사상 최저

1969년 영하 52.3도 보다 0.7도 낮아
시베리아 찬 공기 남하, 한국 일본도역대 최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23 23:44 | 최종 수정 2023.01.24 05:11 의견 0

중국의 최북단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시의 기온이 지난 22일 영하 53도까지 떨어져 중국의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다.

23일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 등 현지 매체들은 22일 아침 7시 모허의 일부 관측 지점에서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20일에는 영하 50도, 21일에는 영하 50.9도를 기록했다.

영하 53도는 중국의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저인 지난 1969년 영하 52.3도보다 0.7도 더 낮은 것이다.

표시점은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시. 구글 맵 캡처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 남쪽에 있는 모허는 연평균 기온이 영하 3도 정도로 '중국의 북극'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5월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해 1년 중 7~8개월간은 눈과 얼음 속에서 지낸다. 이곳에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오로라와 백야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최근 시베리아의 5km 상공에 자리한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중국,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상청도 23일 밤 9시를 기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경보는 최저기온이 2일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피해가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일 때 발효된다.

2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영하 6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4∼영하 4도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전날보다 10∼15도 가량 내려간 것으로 24일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도 24~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예보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3일 "24∼26일 일본 상공에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기가 유입된다. 동해와 태평양에 접한 지역에 24일 하루 동안 70~100cm의 눈이 내려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추위라고 전했다.

25일 최저기온은 홋카이도 삿포로 영하 12도, 나가노 영하 9도로 예상되며, 기온이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도쿄 도심도 영하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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