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 경유가 다시 앞질러···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후 8개월만에
23일 오전 9시 휘발유 1579원, 경유 1578원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경유>휘발유’ 유지도 영향 끼쳐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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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18:43 | 최종 수정 2023.0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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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가 약 8개월 만에 경유가를 앞질렀다. 휘발유가가 경유가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79.2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간에 경유는 ℓ당 1578.37원이었다.
같은 시각 경남에서도 휘발유와 경유 ℓ당 평균가는 각각 1568.53원, 1567.46원을 기록해 휘발유가가 경유가를 역전했다.
전날 기준으로 이미 올해 들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5원 올랐지만, 경유 가격은 135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천연가스가 너무 비싸지자 유럽 국가들이 대체용으로 경유를 비축하면서 국제 경유가도 덩달아 올랐다”며 “그런데 유럽 올해 겨울 날씨가 온난해 수요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부터 국제 경유가가 내리자 국내 경유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조정하면서 휘발유보다 디젤에 더 큰 인하 폭을 적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3년 상반기 탄력세율 운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예정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4월 말까지 4개월간 연장하되 유류세율은 유류별로 다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폭이 지난해의 37%에서 올해 25%로 축소돼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소폭 올랐다. 반면 경유는 4월까지 기존의 유류세 37% 인하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