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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2등 당첨자다"···'당첨금 고작 690만원' 당첨자 로또 후기

복권위, 조작설에 "불가능, 우연히 추첨된 결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7 12:42 | 최종 수정 2023.03.07 18:52 의견 0

'고작 690만원'이라는 로또 2등 당첨자가 후기를 올렸다. 한 곳의 로또 판매소에서 2등 당첨자 103명이 동시에 나와 조작 논란까지 불거져 관심을 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지난 6일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1057회 로또 2등 당첨 인증 사진. ‘보배드림’ 캡처

작성자 A 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한다. 이번에 로또 2등에 대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기에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밝혔다.

지난 주 당첨자가 발표된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2등 당첨자가 무려 664명이나 나왔다. 당첨금은 모두 7억 1027만 5640원이다.

논란은 당첨자가 많고 한 곳에서 무더기로 나왔고, 이에 따른 당첨금이 턱없이 적다는데서 불거졌다.

2등 당첨자 중 103명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로또를 샀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 분의 1이다. 1057회차 판매량은 1억 1252만장이었다.

A 씨는 이번 회차에서 2등 3장과 4등 3장을 맞췄다.

2등에 당첨된 경우 통상 당첨금이 세전 수천 만원 안팎이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당첨자가 많이 나와 당첨금은 세전 689만 5880원에 그쳤다.

A씨는 “당첨금이 참 그냥저냥이라 그런가 아쉬움이 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당첨금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이다. 이 번호로 약 2년 정도 사왔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 같은 번호로 4등에 5개 당첨된 이후로 (이번 당첨) 번호로 바꿔서 매주 구매했다”며 “숫자 조합의 의미는 없다. 정해놓은 번호로 당첨될 때까지 산다. 원래 매주 같은 번호로 3개 이상 산다”고 했다.

그는 “2등 당첨됐으니 번호를 바꿔서 또 매주 같은 번호로 살 예정”이라며 “비록 1등에 당첨되지 않았지만 다음 1등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또복권 조작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는 "전체 2등 당첨 664장 중 609장이 수동으로 구입자가 선택한 번호 조합"이라며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다. 로또복권 조작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번 회차에서 팔린 로또가 1억 1252만장임을 고려하면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했다면 당첨자는 83명 내외로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구매자의 선호 번호, 기존 회차 당첨번호, 가로·세로·대각선과 같은 구매용지 번호배열 패턴 등 구매자 선택에 따라 이번 회차처럼 당첨자가 많을 수도 있고 1명까지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권 추첨기 및 추첨 볼은 경찰관 입회하에 봉인작업 및 봉인번호를 기록하고, 추첨 당일 경찰관 입회하에 봉인검사, 봉인해제 등을 진행한다"며 "누구도 임의로 기기 등에 접근할 수도 없다”고 했다.

기재부는 “2등 103게임이 판매된 동대문구 판매점의 경우 자동 1장, 수동 102장이 판매됐다. 수동 102장 중 100장은 같은 날짜와 시간대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동일인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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