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 생선 등 수산물 즐기면 '기억 노쇠' 위험 절반↓···남자도 그렇까?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 연구 결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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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05:28 | 최종 수정 2023.05.0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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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인이 ‘수산물’을 많이 먹으면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쇠’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노쇠의 주요 증상은 체중 감소, 악력 저하, 심한 피로, 보행속도 저하, 활동량 감소 등이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RFUM)은 지난 3일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의 노인 3675명(여성 2303명, 남성 1643명)을 대상으로 성별 노쇠 상태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하루 수산물 섭취량을 기준으로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노쇠 유병률(어떤 시점 나타나는 환자 수 비율)은 여성이 29.7%로 남성(13.4%)보다 많았다. 이 가운데 수산물 섭취량이 ‘상’인 여성의 노쇠 위험은 가장 적은 ‘하’ 그룹 보다 50% 적었다. 남성 노인의 수산물 섭취는 노쇠에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산물은 동물성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 비타민 D, 칼슘 등 미네랄의 주요 공급원으로 영양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건강식품”이라며 “스페인과 일본의 연구에서도 수산물 섭취가 노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선 등 수산물 섭취가 노쇠는 물론 노쇠와 관련한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오메가3 지방은 노쇠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인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영양 및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