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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선친 뜻 잇겠다'...경남 마산 신신예식장 무료예식 아들이 이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5.19 03:54 | 최종 수정 2023.05.19 13:08 의견 0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 씨의 선행이 아들이 잇고 있다.

백 씨는 지병을 앓던 중 지난 4월 28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하지만 고인의 넷째 아들 백남문(53) 대표는 생전 부친의 바람대로 예식장을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경남 마산 신신예식장 전경

그는 부친이 지병으로 쓰러진 지난해 4월 18일부터 예식장을 운영해 벌써 1년이 넘었다. 예식 계약, 결혼사진 등 모든 일을 모친인 최필순(83) 씨와 함께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직접 해보니 아버지께서 정말 열심히 예식장을 운영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그의 아버지가 사진 촬영 때 “김치∼참치∼꽁치∼”라고 외친 것에다 “히~”를 더 붙였다. 표정이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다.

백 대표는 "아버지 별세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식장 운영 여부’를 묻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신신예식장 운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5월 들어 11일까지 경남과 서울, 제주 등에서 온 부부 9쌍이 예식을 올렸다. 이달에 6쌍이 더 예식을 올린다.

예식장 운영은 여전히 무료다.

다만 주례, 헤어·메이크업은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기 때문에 유료다. 또 예식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 등을 위해 사진 인화, 앨범 제작비 등 일부는 비용을 받는다.

백 대표는 “아버지께서 걸어온 길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졌다”며 “방문하는 모든 분이 만족하고 추억이 남는 예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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