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오후 강원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落雷·벼락)를 맞아 30대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에 '벼락 맞을 가능성'은 더러 이야기하지만 실제 벼락을 맞아 이런 변을 당하리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낙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20∼40대 남성입니다.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해변 물가를 산책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사전에 벼락 피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집중호우나 낙뢰 발생시 건물 안이나 지하 등으로 대피하는 것입니다.
낙뢰는 지대가 높은 곳이나 물에 젖은 물체에 떨어집니다. 감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번개가 칠 때는 바다, 넓은 평지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높지는 않지만 사람이 가장 뾰족하고 높은 물체이기 때문이지요.
여름철에 들에서 농삿일을 하는 농업인들은 이를 특히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기상청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예보될 때는 등산, 야외 물놀이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낙뢰가 발생할 땐 '30-30 수칙'을 지키면 안전합니다.
먼저 번쩍 하는 번개를 목격한 뒤 30초 안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야외에 있는 사람은 건물이나 자동차 안 등으로 피신해야 합니다.
피할 곳이 없을 경우 우산, 등산용 스틱, 낚싯대 등 긴 물건을 버리고 가능한 한 몸을 낮추고 움푹 파인 곳을 찾아 대피하는 게 좋습니다. 전기가 통하는 쇠도 갖고 있으면 위험합니다.
또한 키가 큰 나무 밑은 위험합니다. 사람보다 키가 큰 나무가 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커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바로 옆에 있으면 같이 감전돼 위험합니다.
물은 전류를 강하게 전달해 위험하므로 가능한 한 물기가 없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천둥소리를 들은 후 3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뒤 바깥을 나오거나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번 양양 설악해변 사고 때는 30분간 16차례의 낙뢰가 있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천둥 번개가 심한 날 실내에서도 혹시 모를 낙뢰 사고를 예방하려면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빼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합니다. 예컨대 세탁기 등을 돌리지 마라는 말입니다.
낙뢰는 뇌우를 동반한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입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구름이 나타났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요. 지구 온난화로 낙뢰를 동반한 비구름의 빈도가 많아지고 강도도 거세지는 추세입니다. 낙뢰는 시간 당 많은 비를 뿌리는 비구름과 함께 옵니다.
한편 지난 2009년 이후 발생한 낙뢰 사고 중 이번이 단일 사고로는 가장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낙뢰로 인한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8명이었습니다. 북한산에서는 지난 2017년 7월과 2020년 8월에 등산객이 낙뢰로 사망했습니다.
유비무환, 항시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