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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새로운 출발이 늘 그립다(부안 발전을 위해 달려온 40여 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1 18:32 의견 0

평생을 전북 부안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그의 삶과 생각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새로운 출발이 늘 그립다(부안 발전을 위해 달려온 40여 년)'를 펴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간. 340쪽, 2만 원

책을 낸 홍춘기 씨는 부안군 동진면 닥바실에서 태어나 1976년 전북도 5급 을류 농림직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공직자 생활을 했다. 그는 군의원을 3번이나 하는 등으로 지역의 터줏대감 자리를 느끈히 차지하고 있다. 부안군의회 의장도 했다.

▶출판사 서평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생거부안(生居扶安)을 꿈꾸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산, 들,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오랜 옛날부터 풍요로우며 사람 살기에 좋다고 하여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불린 곳이다.

변산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 품질 높은 소나무 등 풍성한 산림자원, 비옥하고 넓은 논과 밭, 풍족한 해양자원을 가진 부안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번영하였으며 고려 말 부안 문학의 큰 족적을 남긴 문정공 김구 선생, 조선시대 여성 문학의 큰 인물이 된 매창 선생, 민족시인 신석정 선생 등 많은 예술인들을 낳았다.

또한 역사적인 면에서는 삼국통일 시기 멸망한 백제를 살리려는 부흥군이 대규모의 당나라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장소이며 현대사에 들어서는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 반대 시위’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땅이기도 하다.

이 책 '새로운 출발이 늘 그립다'는 전북 부안군 동진면 닥바실에서 태어나 1976년 전라북도 5급 을류 농림직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공직자로서 부안군에 봉사하고,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3선 의원으로서 12년간 부안군 발전을 위해 노력한 홍춘기 전 부안군의회 의장의 삶과 생각을 집대성한 에세이다.

1부 ‘내 고향 부안’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일찍이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불렸던 부안군의 자연, 사람,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예로부터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풍족하고 평화로워 학문과 예술이 발전했던 부안 지역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2부 ‘청소년 시절과 공직의 길’, 3부 ‘공무원 시절의 추억’은 부안의 자연 속에서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성장하여 공직자가 된 계기 및 동진면장, 계화면장, 위도면장으로서 최일선에서 군민의 생활을 돌보면서 성취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4부 ‘공무원 나래 접고’와 5부 ‘내일을 위한 기고와 제언’은 공무원 은퇴 후 군의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의원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부안의 의원으로서 부안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했던 다양한 비전과 미래 예측을 담고 있는 파트다. 저자는 오랫동안 난맥에 빠져 온 부안군 농업의 부흥을 위해 고급 농산물 중국 수출 활로 개척, 수익성 높은 대체작물 및 한우 축산업 부흥과 유통경로 및 판매경로 개선 등의 대책을 제시하였으며 부안군 방폐장 유치 반대 시위 사건이 지역에 남긴 깊은 상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지방자치가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정치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부안군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밑동이 될 수 없다면, 작은 나뭇가지 하나라도 주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홍춘기 전 부안군의회 의장의 비전을 통해 공직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홍춘기 저자


이력

1947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닥바실에서 태어남

1976년 01월 24일 전라북도 5급 을류(현 9급) 농림직에 합격

1996년 11월 23일 5급 사무관 승진(동진면장, 계화면장, 위도면장)

2006년 02월 28일 서기관 승진 명예퇴직

2006년 ~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의원 당선(3선)

- ‌전북 기초위원 득표율 1위(47.3%), 전북 기초위원 득표율 2위(44%)

- ‌자치행정위원장, 부안군의회 의장, 의회 운영위원장

2011년 02월 23일 호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총장상 수상)

수상

1989년 12월 30일 국유재산관리유공표창(재무부장관)

1996년 06월 29일 모범공무원 표창(국무총리)

1999년 12월 28일 국가사회발전유공표창(국무총리)

2006년 06월 30일 근정포장(대통령)

2011년 12월 05일 상생공영 통일기반조성 기여표창(대통령)

2014년 11월 18일 ‌매니페스토 지방선거 약속대상(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2014년 12월 19일 ‌2014 전라북도 인물대상 수상(한국뉴스 본부장, 전북주간현대)

감사패

2002년 12월 20일 부안군 교육발전유공(부안군 교육장)

2011년 02월 28일 관악발전유공(한국관악협회장)

2012년 10월 13일 ‌문정공 김구 업적기림유공(문정공 탄신 800주년 기념사업회장)

▶목차

004 여는 글

제1부 내 고향 부안

014 아름다운 고향 산하

023 수려한 변산의 팔경

026 예맥이 찬란하게 흐르는 고장

042 정의가 흐르는 땅, 부안

059 부안의 비전

제2부 청소년 시절과 공직의 길

066 내가 태어난 닥바실

072 청소년 시절

088 공직의 길

제3부 공무원 시절의 추억

090 야간 등화관제 훈련

099 부녀민방위대 조직

100 이달의 실천 과제 선정

105 그 외의 추억

108 일선 행정 책임자, 면장

제4부 공무원 나래 접고

142 의정 활동

184 간절한 나의 소망들

제5부 내일을 위한 기고와 제언

264 하나님의 눈으로 북한 바라보기를 읽고

271 남과 북이 하나 된 통일의 그날은 언제쯤?

281 지방자치단체 소멸지역으로 분류된 부안

285 12년의 의정 활동

290 맺는 말

293 부록

336 출간 후기

▶본문 미리보기

치열한 청춘의 아픔이 곧 40여 년 공직 생활의 밑거름이었음을…

군민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공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렇게 어느새 지나간 40여 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순탄치는 않았던 시간들이었다.

내가 또래 다른 이들보다 비교적 늦게 공직에 첫발을 내딛게 된 1970년대의 상황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업무 여건이 좋지 않았다. 공직자로서 한 달 내내 일한 대가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형편이었다. 하물며 지금처럼 급여의 일정액을 재테크에 투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 개개인이 아무 걱정 없이 오로지 주민들을 위해 업무에 몰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에 더해 지시와 하달 그리고 통제로 대변되었던 당시의 공직문화 속에서 공직자 자율성은 배제되었고 최소한의 복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공무원들은 새마을 운동이 시대정신이던 당시 농어촌 생활 구조에 큰 변화를 주도하였다. 흙먼지가 날리던 신작로는 곧게 뻗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대체되었고, 허름한 초가집이 슬레이트 벽돌집으로 바뀌는 등 일대 혁명이라고 부를 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와 같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이적인 경제 발전으로 도시와 농촌의 구별 없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됨에 따라 그동안 잠재돼왔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수많은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민주화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나는 사무관 보직을 받아 고향인 동진면에서 면장으로 재직하게 되었다. 그런데 민선 초창기, 우리 지역은 완전히 변화된 법과 제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방자치를 시작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를 첨예한 갈등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군 행정부와 지방의회의 갈등, 그리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둘러싼 군민 저항 사건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대립이 계속되던 격변의 시대에도 나는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으며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했다. 공직의 대부분을 내무과, 재무과, 새마을과, 건설과, 민방위과 등에서 근무하면서 비록 힘은 들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때론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일을 했고 보람도 있었다.

그렇게 뒤돌아보지 않고 몸을 내던졌던 30여 년, 이룬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공직 생활의 마지막에는 지방자치를 통한 생활 정치 구현을 위해 지방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제5대 부안군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의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방의원으로서의 권한을 내려놓고 군민의 심부름꾼으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발이 닳도록 군민들과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 결과는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돌아왔으며, 덕택에 세 차례 연임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때는 공직자로서, 한때는 군 의회 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40여 년 세월의 흔적들을 나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작은 책자에 담아보기로 했다. 책자를 내게 된 첫째 이유는 나의 공직 생활을 때론 뜨거운 성원으로, 때론 따끔한 채찍으로 이끌어준 지인들과 군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함이고, 다음 이유는 공직자라는 이유로 가정에 소홀했던 가장에 대해 서운했을지 모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못 했던 얘기를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남편이자 아버지의 글을 읽고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 노력했던 모습을 가족들이 함께 느끼며 보듬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공직자로서, 의원으로서 나의 인생을 담은 이 책은 모두 5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알면 알수록 소중한 나의 아름다운 고향 부안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부족한 식견과 사료들을 통해 정리해 보았다. 마치 양파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부안의 아름다운 내면을 느꼈던 자긍심을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2부에서는 어리고 미숙했지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던 성장기 시절의 이야기를 빛바랜 사진첩을 들추듯 조심스럽게 꺼내 보았다. 누군가에게 말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기에는 아쉬워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들려주는 추억의 이야기로 남겨주고자 한다.

제3부에서는 공무원 시절의 추억들을 간추리고 골라서 정리했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시절,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도 많아 정리가 쉽지 않았다. 제4부에서는 군의원으로서 12년간의 의정 활동을 통해 군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구현했던 생활 정치를 위한 노력들로 내 고향 부안의 번영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연구하며 이끌고 실천했던 경험들을 정리했는데 이 책자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내용이다.

제5부는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12년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바람과 지방자치단체 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안에 대한 걱정스러움 그리고 12년의 의정 활동을 접으면서 바람을 정리해 보았다. 끝으로 부록에서는 군 의원과 군 의장으로서 참가했던 각종 행사에서의 축사와 기념사 등을 선별해서 수록했다.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지금까지 나의 인생 70년은 나 혼자의 힘으로만 살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군민들과 지인들의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이 글을 읽는 가족들과 지인들 그리고 군민들께 나의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감사함을 전하며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석동산 편백나무 숲에서

홍춘기

▶출간 후기/ 미래로 세계로 흘러가는 70년 인생

칸, 오스카, 빌보드. 우리에게 더는 낯설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의 눈과 발을 한반도 바깥으로 돌린 지도 오래되었고 이제는 그 과실을 하나둘 맛보는 때가 왔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모토 아래 ‘K’라는 글자를 붙여 거대한 물결처럼 흘러나가는 한류를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런데 혹시 그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간 곳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시작되는 곳, 누군가에겐 잊히고 만 고향. 이 책은 그런 작고 작은 세상에서 생동한 70년의 세월을 담아낸 책입니다.

저자는 무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가 치열한 청춘을 바친 곳은 시작도, 끝도 자신의 고향 부안이었고 이 책 또한 그러합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에는 부안을 향한 애정과 안쓰러움이 가득 흘러넘칩니다.

저자는 국가가 임명한 일꾼으로서 부안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발전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농가를 살리고 조용해져가는 마을을 채우고 세계로 뻗어갈 부안의 미래를 만들고자 그가 목 놓아 외친 소망과 제언이 뇌리에 새겨지듯 꽂혀옵니다.

저자는 스스로의 능력 부족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말했지만 그가 40년간 공직 생활을 해오며 다져놓은 성장의 기반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인생을 바쳐 아낌없이 내어준 열매와 가지와 그늘이 잠들어 있던 싹을 틔워 부안은 그가 사랑하는 자연경관, 문화유산 등을 지켜나가며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처한 지방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가려는 발걸음에 치여 외면받는 가운데 저자가 보여준 삶과 공직 생활은 우리에게 어떠한 깨우침을 안겨줍니다. 결국 미래를 가능케 하는 것은 맡은 자리에서 최선과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으로 향해 간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의 미래 또한 그런 정성과 열정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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